자연에서 보내는 시간, '자기 효능감' 높인다 (연구)
지구촌 많은 사람들이 도시 생활을 하면서 자연과 접하는 시간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최근 연구들에 의하면 자연 속에서 얼마 만큼 시간을 보내는가는 단순히 여가 차원을 넘어 건강과 웰빙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말로만 건강에 이롭다고 하기 보다 자연속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건강과의 관계를 증거 기반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미국 텍사스 A&M 대 다학제 연구팀은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하기 위한 두 가지 척도의 기본 틀을 개발했다. 이는 자연이 건강과 웰빙에 주는 효과를 탐구하는 첫 단계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Time Spent in Nature, TSN)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관련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현대인은 녹색이나 자연 공간에서 거의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건강한 행동에 대한 두 가지 예측 변수는 ‘자기 효능감’과 ‘의도’인데 이들 요인을 측정하기 위한 척도는 아직까지 없었다.
연구팀은 다양한 과정을 거쳐 척도를 만들고, 다듬고, 시험했다. 그 첫 단계는 자기효능감과 의도를 측정가능한 요소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기 효능감’을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과 관련된 장애나 도전에도 불구하고 행동을 취하고 그 행동을 지속하는 능력에 대한 개인의 자신감’으로 정의했다. ‘의도’는 ‘향후 3개월 동안 자연과 관련된 특정한 행동을 할 계획’으로 규정됐다. 아울러 두 요인을 측정하기 위한 조사에 포함될 항목의 초안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0명 넘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들은 날씨, 스트레스, 접근성, 일정, 비용을 포함한 조건에서 ‘녹지 또는 자연 공간에서 일주일에 최소 2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항목에 대해 얼마나 확신하는지 질문을 받았다. 또한 앞으로 3개월 동안 야외로 나가거나, 하이킹을 하거나, 공원에 가는 등 자연 관련 활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답했다.
그 결과 자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자기 효능감’과 ‘의도’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앞으로 TSN을 개선하기 위한 중재에서는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주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기 효능감’과 ‘의도’는 모두 연령과 부정적 상관관계를 드러냈다. 나이를 먹을 수록 이동성 또는 안전 문제와 관련된 자신감 감소를 나타냈다.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자기 효능감이 높았다. 이는 여성은 자연속 여가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선호함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활동에 덜 참여한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이러한 척도의 개발은 TSN의 증가를 통해 건강과 복지를 향상시키는 방법을 찾기 위한 궁극적 목표를 향한 첫 단계일 뿐이다. 연구를 이끈 제이 매독 교수는 “현재 여러 가지 방안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러한 작업이 완료되면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이론에 기반한 중재치료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BMC 심리학》에 발표됐다. 원제는 ‘Development and validation of self-efficacy and intention measures for spending time in n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