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 매달리는 노부모, 말리면 안 되는 까닭
청소, 요리 등으로 바지런하게 움직이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기 때문이다.
미국 건강 매체 '하버드 헬스퍼블리싱'은 "두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마라톤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며 이웃집 또는 마트까지 걷는 정도로도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세대 등 한국 연구진의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진은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에서 6만2000여 명의 자료를 추출했다. 65세 이상 성인들로 처음엔 치매에 걸리지 않았던 이들이었다. 42개월 동안 건강 상태를 추적했다. 신체 활동의 빈도와 강도에 따라 '△비활동적 △약간 활동적 △활동적 △매우 활동적' 등 4개 집단으로 나눴다.
관찰 기간 동안 참가자의 6%가 치매에 걸렸다. 비활동적 집단이 치매에 걸릴 위험이 가장 컸다. 약간 활동적 그룹은 비활동적 그룹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10% 낮았다. 활동적 그룹은 20%, 매우 활동적 그룹은 28% 낮았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보스턴대 의대 앤드류 버드슨 교수는 "이 연구는 운동이 불가능하거나 싫은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라며 "중고강도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가벼운 신체 활동만으로 치매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청소, 장 보러 걸어가기, 동네 산책, 승강기 대신 계단 이용 등으로 활동량을 조금만 늘려도 상당한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Association of Physical Activity Level With Risk of Dementia in a Nationwide Cohort in Korea)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