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마스크 착용' 논쟁...우리와 다른 점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사진=뉴스1]
이번 주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실시될 것으로 예상됐던 마스크 착용 해제 시점이 연기됐다. 인적이 드문 장소가 아니라면 당분간 바깥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지속해야 한다.

날이 더워지고 있는 만큼 바깥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그만 풀자는 의견들이 많은 가운데, 미국에서도 최근 비슷한 논쟁이 진행 중이다.

최근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다시 늘면서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둔 SNS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주 초 미국 필라델피아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부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 같은 논쟁이 시작됐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스텔스 오미크론(BA.2) 확산으로 확진자가 다시 늘어났다. 이에 마스크 재착용 방안이 발표된 것.

이를 두고 SNS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니 확진자가 다시 늘어난다. 역시 해제하면 안 되는 거였다"는 의견과 "현 시점에서 마스크 착용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공식적인 미국 정부의 입장은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얼굴 곡선에 맞춰 꼭 맞게 덮으면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월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실내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 확진 위험을 44% 줄여주고, 한국의 KF94 등급에 해당하는 N95를 착용하면 확진 위험이 83% 줄어든다.

마스크 착용의 감염 예방 효과가 이처럼 높기 때문에, 미국의 여러 도시와 주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현재 미국에서 일고 있는 마스크 착용 논란은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유무를 놓고 벌어진 논쟁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바깥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방역조치에 차이가 있다.

바이든 정부는 오늘(18일)부터 버스, 기차, 비행기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해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BA.2의 확산으로 지난 13일 대중교통 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해제 시점을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밖의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지난달 이미 해제됐었다. 미국에서는 야외에서는 당연히 마스크 없는 생활이 가능하고 실내에서도 벗을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지만, 최근 재확산세로 인해 일시적으로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다시 쟁점이 된 것이다.

국내에서는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많은 나라들이 실내에서의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고 있는 시점에 야외에서의 의무화를 유지한다는 점은 공감하기 어렵다는 의견들이 많다. 식당, 술집, 카페 등에서 영업시간 및 인원수 제한 없이 음식을 먹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현 시점에서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이다.

마스크 착용도 중요하지만 실내 정화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다음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해 실내에 효율적인 환기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난 3월 이탈리아가 발표한 연구에 의하면 환기 시스템이 잘 유지되면 감염 확산의 80% 이상을 줄일 수 있다. 감염병은 주기적으로 찾아오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은 지속 가능한 방법이 아니며, 근본적으로 실내 공기를 잘 정화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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