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과생인데 저도 의대생 될 수 있나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타과 학생들이 "나도 의대생이 될 수 있을까" 궁금증을 표하고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정 후보자 자녀들의 의대 진입 경로인 '의대 학사편입 제도'는 현재 폐지됐다. 일반편입을 통한 입학은 가능하나 합격문이 매우 좁은 편이다.
의대에 가는 가장 보편적인 경로는 수시나 정시를 통한 입학이다. 또 다른 경로로는 의학전문대학원이 있는데, 의전원 제도를 현재 유지하고 있는 곳은 차의과대와 건국대 두 곳뿐이다. 건국대도 폐지를 확정한 만큼, 앞으로 지원 가능한 의전원은 차의과대 한 곳이다.
정시와 의전원을 제외한 또 다른 지원 방법은 '일반편입'이다. 학사편입은 의전원에서 의대로 바뀌는 과도기에 혼란을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 도입한 제도였기 때문에 지난 2020학년도를 마지막으로 폐지됐다. 현재는 일부 대학에서 일반편입 제도만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모집 인원이 매우 적어 편입을 통해 의대 문턱을 넘기는 무척 어렵다.
일반편입으로 의대에 입학하면 본과 1학년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예과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지만 입학 자체가 어려운 만큼, 의대 진학을 원하는 대학생들은 대체로 재수를 통해 의예과 진학을 하는 편이다.
또, 편입 시에는 바로 본과로 진입해야 하는 만큼, 예과에서 배우는 과목들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학교가 선발 과정에서 필기시험을 통해 이를 확인한다. 의전원에 입학하기 위해 MEET 시험을 보듯, 기초과목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
정 후보자의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학사편입할 당시에는 필기시험이 없었다. 대신 구술평가를 통해 생물, 화학 등에 대한 질문을 하고 이에 답하는 시험이 치러졌다.
당시 경북대 학사편입 모집은 1단계에서 학사성적(200점), 공인영어(100점), 서류전형(200점) 합산으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고사(100점)와 구술평가(200점)를 본 뒤 1단계 점수와 합산해 선발했다.
정 후보자의 딸은 해당 단계를 거쳐 '예비합격자 5순위'에 올랐고 이후 추가 합격을 통해 경북대 의대에 진학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초 합격자들이 중복 합격한 다른 학교로 빠져나가면서 추가적으로 입학할 수 있었던 케이스인 만큼 '특혜 입학'은 아니었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재태 경북대 의대 핵의학교실 교수는 17일 그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도권이나 자기 연고지 의대에 합격한 수험생 10명 정도가 등록을 포기했다"며 "수도권 의대에 합격된 학생이 제법 빠져서 결국 정교수 딸은 편입생 33명 중 27등으로 입학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아들의 편입학과 관련해서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부정의 소지 없이 입학했다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