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했는데...우리 아이가 발달장애라면?
발달장애는 정신이나 신체적인 발달이 나이만큼 발달하지 않은 상태다. 출생과 성장기에 뇌 발달에 문제가 발생한 질환으로, 지적·사회적·신체적 기능이 손상돼 영구적으로 지속된다. 크게 ‘전반적 발달장애’와 ‘지적장애’로 나뉘며, 전반적 발달장애는 다시 자폐성 장애, 레트 증후군, 아스퍼거 증후군, 소아기 붕괴성 장애, 비정형성 자폐성 장애 등 5가지로 구분된다.
발달장애가 나타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뇌 발달 이상과 관련된 신경해부학적 원인 △신경전달물질과 연관된 생화학적 원인 △유전 그리고 임신 중 출혈 △고령 임신부, 미숙아·저체중아 등 산과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발달장애 조기 발견하면 두뇌개발 가능
학계에 따르면 3세 이전에 시작되는 자폐성 장애는 1만 명에 20명 정도에 이르고, 남아가 여아보다 발생 위험이 4배 높다. 80% 이상이 지능지수(IQ)가 80 이하로, 사회성·언어·행동 등에서 특징을 보인다.
보통 사람과 눈을 맞추지 않고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자주 의성어를 내거나 말을 하더라도 높은 톤으로 말하는 등의 행동을 한다. 무의미한 행동을 되풀이하기도 하고, 장난감 자동차의 바퀴를 돌리며 온종일 놀기도 한다.
아이들의 발달장애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미리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이의 발달이 조금 느린 것에 대해 성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그냥 두고 보기만 하는 안일함은 치료 시기를 놓치게 한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해 운동물리치료·놀이치료·심리치료·언어치료·인지학습치료 등 특수교육을 통해 인지기능과 자기관리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만 5세 이전에 교육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때까지 두뇌 개발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발달장애 확실히 인정하는 게 중요
이 시기부터 체계적인 훈련과 학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순조롭지 못하며 또래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에게는 심리적 지지자이자 보호자인 부모님의 역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부모의 노력, 화목한 가정 환경, 가족의 의지, 모두가 중요하다. 아이의 발달장애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채 아이가 타고나는 질병이고, 부모의 잘못은 없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 부모의 불안감과 죄책감은 아이를 제대로 돌보려는 의지를 떨어뜨려 치료하는 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가 발달장애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처음에는 아이의 발달장애를 부인하면서 심적으로 힘들어한다. 시기를 놓치기보다 빨리 아이의 장애를 인정해야 현재수준 능력이 파악될 수 있고 앞으로의 교육에 목표를 세울 수 있다. 아이의 상황에 맞는 칭찬이 가능하고, 아이는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며 발전할 수 있다.
아이를 위해 과잉보호 과소평가 삼가야
발달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부모가 아이를 평소에 과잉보호, 과소평가한다면 이 또한 주의해야한다. 아이를 자립시키기 위한 방법 중 가장 큰 저해요소가 바로 과잉보호와 과소평가다.
과잉보호는 생리적 욕구의 만족 수준에서 아이가 생각하는 사고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거의 모든 것을 부모가 해결해 주기 때문에 아이가 스스로 하려고 하지 않고 흥미를 찾지 못하며 의욕을 잃을 수 있다. 과잉보호에 익숙해지면 부모가 옆에 없을 경우, 불안해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할 수 있다.
과소평가도 문제다. 자신을 무시한다는 것을 알고 자신감과 의욕을 쉽게 잃게 만든다. 표정이 어둡고 매사에 움츠리고 소극적이 될 수 있다. 부모는 칭찬, 대화, 질문을 사용해 아이의 자기결정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좋다. 인격을 무시하지 않고 존중할 때 아이의 자기결정력이 발달할 수 있다. 부모가 자신을 인정한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갖고 매사에 대처함으로써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