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에 종합비타민이 필요한 이유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종합비타민. 더 정확하게 말하면 비타민과 미네랄이 섞인 종합비타민과 미네랄(무기질)제를 말한다. 비타민과 미네랄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과 같은 에너지원은 아니지만, 탄단지 3총사가 에너지로 전환되고 활용되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다. 일부 비타민은 체내에서 생성되지만, 그 양이 현저히 부족해 반드시 식사를 통해 섭취해야 한다.
만일 영양 불균형이 깨진 식단이 장기간 이어지면, 비타민 및 미네랄 결핍으로 정상적인 생리기능 조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보충제를 섭취하기도 한다. 최근 비타민·미네랄 시장은 일반의약품 영양제를 중심으로 고함량 비타민B군 복합제 시장이 확장되고,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활성화되며 종합비타민·미네랄제가 홀대받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런 분들이라면 비타민·미네랄 보충제로서 다른 것보다 종합비타민·미네랄제를 우선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
◆ 영양 섭취 상태가 열악한 1인 노인 가구
2017년 11월 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간한 ‘보건복지 이슈&포커스’ 제 341호에는 노인의 가구 특성별 식생활 실태가 자세히 담겨있다. 구체적 내용을 보면, 요양시설 등에 거주하는 노인과 노인 부부에 비해 1인 가구 노인(독거노인)의 영양상태가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혼자 식사 하다 보니 조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편식이나 결식이 잦고, 특히 75세 이상 고령 독거노인은 만성적으로 단조로운 식사 습관이 영양상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었다.
이 연령대는 다양한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이 매우 많다. 2020 노인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만성질환 등으로 3개월 이상 의사에게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는 비율 또한 1인 가구 노인이 86.1%로 가장 높았다. 노인들의 약 복용은 하루 3번 식사 횟수를 지키는데 일정부분 영향을 주지만, 밑반찬 구성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영양상태가 불량한 경우가 많다.
약은 건강수명 연장을 위한 질환 치료에 필수적이지만, 일부 약물은 비타민 및 미네랄의 흡수나 이용을 방해해 결핍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한, 질환을 앓는 상태 자체가 체내 영양소 소모량을 늘려 약을 복용하는 노인들에게 균형 잡힌 식사는 더욱 중요하다.
보통 나이가 들면 관절 영양제나 혈행 개선 영양제 등을 많이 찾는데 식사의 질이 떨어진다면 종합비타민·미네랄제를 우선 추천한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하면 근육경련, 눈의 건조감, 근육통, 신경통, 구내염 등 신체의 다양한 곳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식욕감퇴를 일으켜 식사량이 감소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임플란트 시술로 식사 상태가 불량한 사람
치아는 우리가 음식을 골고루 씹어 영양분이 제대로 흡수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어금니는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자르거나 음식을 잘게 부숴 소화를 돕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때문에, 어금니가 깨지거나 빠진 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음식 섭취 문제로 소화불량 및 영양상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치아에 문제가 생겼을 땐 가능한 빠르게 치료를 시작해야 영양불량 상태가 기타 건강 문제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보통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면, 치조골과 임플란트의 유합을 방해하지 않기 위한 시술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대표적 예로,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섭취를 줄이고 주로 부드러운 메뉴로 식사를 한다. 이 과정에서 씹기 힘든 고기나 식이섬유 섭취량은 평소보다 줄기 마련이다. 1~2개 치아 시술로 몇 주 내에 이런 상황이 회복되면 다행이지만, 치료를 미루다가 한 번에 다수의 치아에 임플란트 시술을 진행하면 1달 이상 식사 상태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다수의 치아 치료가 필요할 땐 치과에서 담당의와 안정적인 치료 일정을 상의하지만, 평소 식사의 구성까지 세세하게 상의하는 건 쉽지 않다. 이럴 경우, 1인 가구 노인과 마찬가지로 식사의 구성면에서는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만일, 임플란트 시술 후 달라진 식사 구성으로 구내염이나 근육통 등 전에 없던 몸의 변화가 느껴진다면 단기간 종합비타민 및 미네랄제를 활용하는 것도 추천하다.
◆ 직업상 일상적인 다이어트가 필요한 사람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도 많지만,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섭취하는 음식의 양을 줄이게 된다. 칼로리 조절을 위해 어쩔 수 없지만, 이 때문에 음식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비타민과 미네랄의 섭취량도 줄어든다. 전담 영양사의 관리를 받으며 다이어트를 한다면 걱정 없으나 모두 그런 환경에서 다이어트를 할 순 없다.
특히 직업상의 이유로 일상적인 다이어트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보통 스스로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이런 분들을 위해 최근 체중조절용 조제식품(다이어트를 할 때 식사 대용으로 물이나 우유 등에 섞어 먹는 가루 등)에는 종합비타민·미네랄제에 함유된 영양소를 넣어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결핍 예방을 돕는다.
그런데 이런 제품 또한 종합비타민·미네랄제만큼 충분한 양을 담진 못한다. 만일, 다이어트를 하면서 다양한 보충제를 챙기고 있음에도 눈의 피로나 구내염, 다리 저림 등 비타민 및 미네랄 결핍 증상을 겪고 있다면 전문가와 제품의 성분을 검토한 후 재구성 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