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펫+] 우리 강아지도 고질병이? 견종별 쉽게 걸리는 질환

견종별로 쉽게 발병하는 '고질병'이 다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에는 약 400종의 견종이 있다. 견종마다 유전 특성이 달라 생김새와 성격, 걸리기 쉬운 질환이 다르다. 내 건강을 위해 영양제를 챙겨 먹고 운동하지만, 우리 반려견 건강은 잘 챙기고 있었을까? 함께 사랑하며 사는 시간을 늘리려면 취약 질환을 파악·대비해야 한다. 똑똑한 보호자가 돼 우리 댕댕이 건강을 지켜주자.

◆ 용맹한 썰매견의 피, 포메라니안

포메라니안은 작은 체구지만 썰매견의 혈통을 이어받아 호기심이 많고 대범, 짖음과 활동량이 많다. 성격이 급해 빠르게 움직이며 무릎에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다. 슬개골 탈구는 포메라니안을 비롯해 말티즈, 푸들 등 소형 반려견들이 흔히 겪는 질환이다. 슬개골은 ‘무릎뼈’로, 원래 있던 자리를 벗어나면 통증이 발생하고 걸음걸이가 달라진다. 오랜 시간 방치 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지 않고 영구 보행 장애가 생겨 예방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비만할수록 슬개골 부담은 가중되니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상체를 일으켜 두 뒷발로 서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행동을 삼가고, 다리 근육 강화를 위해 매일 30분씩 꾸준히 산책하는 것이 좋다. 또, 글루코사민이나 칼슘 영양제 급여도 도움이 된다. 사람이 먹는 영양제는 고용량으로 강아지 간에 무리를 주니 반드시 반려견 전용 영양제로 급여한다.

◆ 짧은 다리와 치명적 귀여움, 웰시코기

웰시코기는 짧은 다리와 긴 허리가 특징으로 예전엔 소몰이 강아지로 활약했다. 평소 활동량과 경계심이 많으나 가족에게 다정하고 집을 잘 지킨다. 웰시코기는 허리가 긴 만큼 추간판탈충증(디스크) 발병이 잦다. 또, 식탐이 많은 성격으로 늘 체중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

갑자기 다리를 절거나, 계단을 오르지 못하고 평소보다 활동성이 줄어들면 디스크가 의심된다. 디스크는 방치할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마비가 진행된다. 경증일 경우 간단한 약물 치료가, 중증일 경우 사람과 동일하게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선 과도한 운동을 금하고, 산책 시 목줄보다 하네스를 착용해 척추 균형을 맞춘다. 또, 마룻바닥에 미끄러진다면 매트를 깔고 발바닥 털 제거로 척추 부담을 줄여준다.

◆ 풍성한 털이 매력적인 푸들

푸들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기르는 반려견 중 하나로 곱슬하고 풍성한 털이 특징이다. 털이 잘 빠지지 않아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키울 수 있으며, 지능이 높고 영리해 많은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푸들은 피부병과 외이염에 취약하다.

외이염은 귀 입구부터 고막에 이르는 ‘외이도’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강아지 귓병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푸들이나 비숑은 귓속까지 털이 많고, 습해 외이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 아메리칸 코카스파니엘이나 골든리트리버 등은 처진 귀가 통풍을 방해하고 외이염을 유발한다.

외이염은 한 번 걸리면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아 발병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증은 간단한 주사나 연고로 치료 가능하다. 예방은 정기적인 귀 청소다. 사람이 사용하는 면봉은 점막을 손상, 이물질을 깊이 밀어 넣을 수 있으니 사용을 삼간다. 반려견 전용 귀 세정제를 사용해 씻어내고, 솜으로 부드럽게 닦아 마무리한다. 평소 목욕 후 귓속까지 말리고, 주변 털이 너무 많으면 의사와 상의해 다듬는 것도 좋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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