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더부룩... 내장건강을 해치는 음식들
매일 먹는 음식과 약물은 소화기관내 박테리아의 환경을 바꾼다. 때론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과일, 채소, 커피, 차, 와인, 요거트와 같은 음식이 내장에 기생하는 박테리아의 다양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는 음식이다. 네덜란드 그로닝겐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이 같은 박테리아의 다양성은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해당 연구를 주도한 유전학과 징위안 푸 교수에 따르면 단순 탄수화물이 든 음식은 반대로 소화기관 내 내 박테리아의 종류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여기엔 지방을 빼지 않은 우유인 ‘전유’와 설탕이 들어간 ‘탄산음료’가 대표적이다.
약물 역시 내장 박테리아의 구성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에 따르면 항생제, 당뇨병 약, 제산제 등이 내장 박테리아의 다양성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 흡연과 같은 나쁜 생활습관과 심장마비 같은 질환도 박테리아 구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내장에 사는 미생물군집이 정확히 인간의 건강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하지만 인체에서 가장 큰 면역체계로 기능하며 건강과 질병을 좌우하는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확인되고 있다.
푸 교수팀은 생활습관이 내장 미생물군집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1100명의 실험참가자들로부터 대변 샘플을 받았다. 이 샘플은 내장에 기생하는 박테리아를 비롯한 여러 미생물의 DNA를 분석하는데 사용된다. 샘플과 더불어 실험참가자들의 식습관, 약물복용 여부, 건강상태 등에 대한 정보도 수집했다. 벨기에에 거주하는 5000명의 지원자로부터도 대변 샘플을 수집해 마찬가지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두 실험을 진행한 결과, 서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두 집단이 식습관과 내장 박테리아의 연관성이 80% 정도 일치하는 결과를 보였다. 식습관이 소화기관 박테리아의 다양성을 구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항생제는 단 1회만 복용해도 특정 박테리아를 소멸시켜 1년간 내장 박테리아 구성을 변화시킬 수 있다.
연구팀은 내장 박테리아의 다양성을 좀 더 완벽하게 분석하기 위해 4만 명의 추가 샘플이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또 수면부족, 비만, 당뇨, 인공감미료 등이 내장 박테리아의 균형을 깨트리는 원인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와의 연관성을 보다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소화관 박테리아의 균형을 유지하는 가장 일반적인 법칙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단순 탄수화물의 함량은 낮은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소화관 미생물군집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 박테리아 구성 비율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과학저널(Journal Scienc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