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치아, 꼭 뽑아야 할까?… 자연치의 '진실'

 

미용 상의 목적 뿐 아니라 치아가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자연치아를 뽑고 인공치아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가지런한 이’에 대한 갈망 때문에 신중한 검토 없이 자연치아 발치를 고집하는 사람도 있다. 임플란트가 대중화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임플란트는 성공률이 매우 높고 안전해 일단 치아가 상실되었을 때에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면서 “그러나 치료 과정이 고통스럽다고 해서 자연치아를 빨리 포기하는 것은 마치 관절이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곧바로 인공관절로 바꿔 넣는 것과 같이 어리석은 일”이라고 했다.

 

 

 

자연치아는 자기 고유의 세포와 조직을 가지고 있어 음식의 온도나 딱딱함 정도를 감지할 수 있다. 음식물을 씹을 때 훨씬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외부자극에 대한 대처능력이 우수하다.

 

자연치아는 인공치아와는 달리 치주인대가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치주인대는 음식을 씹을 때 일종의 쿠션역할을 하는 부위다. 음식을 씹을 때 울림 현상이 없고, 씹는 감각을 보다 더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치주인대는 세균침입에 대한 방어벽 역할도 한다. 풍치, 잇몸병 등 치주질환이 생기더라도 진행 속도가 인공치아에 비해 훨씬 느리고 스케일링, 잇몸치료, 잇몸수술 등의 치주질환 치료에 대한 반응도 매우 좋다.

 

 

 

자연치아는 치아 원래의 뿌리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공치아보다 튼튼하다. 사람의 치아가 32개의 각기 다른 모양으로 구성된 것은 개별 치아의 역할 외에도 치아가 외부로부터 충격을 받았을 때 그 힘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치아는 각각의 기능에 따라 고유의 뿌리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특히 어금니는 여러 개의 뿌리를 가진다. 이는 여러 방향으로부터 주어지는 ‘씹는 힘’을 치아가 잘 지탱하기 위한 것이고 이러한 기능은 자연치아만이 가질 수 있다.

 

 

 

자연치아는 구강위생 관리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치아 간격은 너무 좁아도 안되지만 너무 넓어도 문제가 생긴다. 인공치아는 자연치아에 비해 지름이 작기 때문에 치아 사이에 간격이 커져 음식물이 끼기 쉽다.

 

자연치아와 치조골(턱뼈) 사이에는 치근막이라는 얇은 막이 있다. 치아에 가해지는 충격을 덜어주고 자극에 의한 주변 골의 생성을 촉진하는데, 인공치아는 이러한 기능이 없다. 따라서 이를 잃게 되면 턱뼈가 줄어들고 얼굴이 합죽해져 노인의 얼굴로 변한다. 또 치아를 잃어버리면 아무리 인공치를 해 넣는다 해도 발음이 어눌해져 자신감을 잃게 마련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치아가 건강하면 씹는 기능이 뇌의 퇴화를 늦춰 기억력이 유지되고 치매를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면서 “치아에 문제가 있을 때 자연치아를 빨리 포기하지 말고 살리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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