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이팬 화학물질, 女 당뇨병 위험 높인다 (연구)
여성들이 많이 쓰는 화장품이나 후라이팬 등 주방 요리기구 코팅에 사용되는 과불화화합물(Polyfluoroalkyls) 또는 PFAS가 중년 여성의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박성균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7가지 PFAS를 포함한 다양한 환경 화학물질에 대해 조사한 결과 특정 PFAS의 혈청 농도가 높으면 중년 여성의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유럽 당뇨병 연구 협회(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 저널 ≪ Diabetologia≫에 발표했다.
PFAS는 1940년대에 처음 개발되었으며 주방에서 사용하는 조리도구 코팅제나 방수 및 방오 코팅제, 식품 포장, 카페트, 화장품과 같은 소비재뿐만 아니라 산업계에서도 널리 사용된다.
자연환경에서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 forever chemicals’로도 불리는 PFAS는 환경뿐 아니라 사람과 동물의 몸에도 축적돼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참가 여성을 PFAS 수준에 따라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7가지 PFAS 모두에 대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그룹에 속하는 여성은 가장 낮은 수치 그룹의 여성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2.62배 높았다.
또한 각 개별 PFAS와 관련해 위험이 증가하는 비율이 36%에서 85%까지 다양해 복합적인 PFAS에 대한 노출이 당뇨병 위험에 추가적 또는 상승 작용을 미칠 수 있음을 암시했다.
연구진은 “중년이 되기 전이라도 이러한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이면 당뇨병 위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식수와 소비재에 대한 정책 변화가 인구 전반에 걸친 노출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PFAS가 남성에게 미치는 영향이 여성의 경우와 유사하다면 미국의 당뇨병 4건 중 약 1건이 PFAS 노출에 의한 것이며, 이는 매년 150만 명 중 37만 명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