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해야 할 잘못된 귀지 제거 방법 4
귓속에 쌓인 분비물인 귀지를 제거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귀이개나 면봉을 이용해 파내는 것이다. 그런데 귀 후비는 행위 자체가 귀의 건강을 해치고 청각 기능을 손상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귀의 가운데에 위치한 중이에는 이소골이라는 작은 뼈와 고막이 있는데, 이 부분이 특히 다치기 쉽다. 귀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달팽이관 역시 두께가 상당히 얇기 때문에 쉽게 찢어질 우려가 있다. 귀안에 상처를 입으면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자칫 수술을 해야 한다거나 심각하면 영구적인 청각 손실로 이어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미국 건강지 헬스가 잘못된 귀지 제거 방법들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정기적으로 파낸다?
귀지를 일부러 제거해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은 사실상 별로 없다. 귀지는 ‘셀프 클리닝’ 기능이 있기 때문에 굳이 파내지 않아도 귀지와 노폐물 잔해가 저절로 귀 밖으로 빠져나온다. 평소 음식을 씹고 턱을 움직이는 행위가 이 같은 과정을 돕는다.
귀지는 귓구멍 입구부터 고막까지를 칭하는 외이도 영역을 보호하고, 물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도 한다. 특정 박테리아를 죽이고, 곰팡이가 자라는 것을 예방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파낼 필요는 없다.
◆면봉으로 쑤신다?
면봉 제조업체들은 면봉 포장지에 귀를 후비는 용도로는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의 문구를 적어놓는다. 면봉은 귀지를 파낼 용도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의미다. 귀이개처럼 주걱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귀지를 귓속 깊숙이 밀어 넣어 매복시키는 원인이 된다. 또 귓속에 상처를 입히는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귀지 흡입기를 쓴다?
흡입기는 사용법만 올바르다면 귀지를 제거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하지만 맹목적으로 사용하다보면 오히려 염증성 질환인 외이도염의 원인이 된다. 딱딱하게 굳은 귀지를 물렁물렁하게 녹인 뒤 귀지를 제거하는데, 이후 귓속 습기를 완벽하게 건조시키지 않으면 세균이 번식해 감염증이 일어나기 쉬운 환경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끝이 뾰족한 것이면 무엇이든?
손톱, 머리핀, 바늘, 연필처럼 뾰족한 형태를 지닌 물건이면 어떤 것이든 귀를 파는데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처럼 뾰족한 물건은 피부에 상처를 낼 가능성이 높고, 위생상으로도 안전하지 않다. 외이도와 내이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절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귀지를 제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귀지가 저절로 빠져나올 때까지 그대로 두는 것이다. 단 일부 사람들은 귀지 쌓이는 속도가 빠른 편이다. 청진기를 많이 쓰는 의사, 보청기를 사용하는 환자, 이어폰을 자주 귀에 꼽고 있는 사람들이 그 대상이다.
만약 귀지가 쌓여 신경이 쓰인다면 스스로 귀지를 제거하는 것보단 2~3달에 한 번씩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안전한 방법으로 귀지를 제거하는 편이 낫다. 커다란 귀지 덩어리가 있다면 귀지를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삽입한 용액이 귀지를 부풀게 만들어 통증, 압력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상태에 따른 적정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