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해제 후에도 콜록...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격리가 해제돼도 끝난 게 아니"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코로나19 후유증인 '롱코비드(Long COVID)' 때문이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는 10일 대한임상노인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포스트 코로나 증후군인 롱코비드를 두고 이처럼 말했다.
롱코비드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격리 해제가 된 이후에도 한동안 이어지는 증상들을 의미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확진 후 최소 2개월 이상 지속되는 증상,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감염 시점으로부터 4주가 지난 뒤부터 보이는 증상을 롱코비드로 정의하고 있다.
아직 명확한 원인, 증상 등은 규명돼 있지 않지만 국내외 연구결과들을 종합해보면 ▲피로 ▲숨참 ▲기침 ▲두통 ▲흉통 ▲후각 상실 ▲어지럼증 ▲생리 불순 ▲성 기능 저하 ▲탈모 ▲요통 및 경추통 ▲주의력 장애 등이 가장 흔하게 보고된다. 확진자의 20~80%가 이 같은 증상을 겪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롱코비드 발생 원인은 아직 연구 중인데 혈액순환장애, 혈관 폐색이 한 원인으로 밝혀졌다. 코로나에 감염되면 적혈구와 백혈구 크기가 커지고 경직도가 높아지면서 혈액순환장애, 혈관 폐색이 발생해 산소 운반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롱코비드 증상이 나타난다. 면역체계의 교란, 감염 지속, 신진대사 저하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롱코비드에 대한 표준화된 치료 지침은 아직 없다. 증상에 따라 약 처방을 하는 등 대증요법이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격리가 해제된 사람들은 당분간 자신의 예후를 살피며 컨디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 교수는 "특히 입술 또는 손발이 파랗게 되거나, 체중 감소, 발열, 흉통(가슴 답답함), 호흡곤란(산소포화도 93% 이하), 안면 마비, 관절통, 설사, 혈변, 점액변, 잠을 못 이룰 정도의 통증, 황달, 반복적인 심한 두통, 일상생활에 방해되는 인지 기능 저하, 자율신경조절장애(가슴 두근거림, 땀, 괄약근 조절이상), 정신심리적 장애, 시각 불편, 청력 저하, 반복적 어지럼, 이유 없는 멍 등에 대해서는 반드시 주치의와 추가 검사의 필요성에 대해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롱코비드를 극복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운동이다. 운동은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통증 경감에도 도움이 된다. 인지 및 수면 상태를 개선하고, 심장·혈관·폐·근육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염증 조절에도 도움을 주니,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서 점차 강도 및 횟수를 늘려나가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