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은 필수?… 이성의 호감을 사는 '끌림의 과학'

 

어느새 봄기운이 무르익으면서 주말 나들이나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데이트 상대가 없는 사람은 속앓이만 하기 일쑤다. 이런 사람은 소개팅 등을 통해 ‘솔로 탈출’을 시도하기 전에 상대방의 호감을 사는 법을 아는 게 우선이다. 이른바 ‘밀당(밀고 당기기)’, ‘상대방과 반대로 행동하기’ 등의 연애법은 정말 효과가 있을까? 영국 웨스트민스터대학교 심리학과 비렌 스와미 교수의 도움으로 '끌림의 과학'에 대해 알아봤다.

 

 

 

1. 자주 마주치면 없던 친밀감도 생긴다

물론 사람의 심리는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일반화하기 어렵지만, 상대와의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우면 관계가 진전될 확률이 높다. 직장, 사는 곳 등 상대방의 행동반경과 겹치면 겹칠수록 호감을 얻어내기 쉽다는 말이다. 비렌 스와미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자주 다투지 않으면서 신뢰도가 높은 커플의 50%가 서로 가까운 지역에서 산 것으로 나타났다. 비렌 스와미 교수는 “같은 동네에 거주하면 대화할 수 있는 주제가 많아져 공감대와 소속감이 생겨 관계 발전에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2. ‘밀당(밀고 당기기)’는 도움 안 된다

사람은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사람에게 더 끌린다. 속칭 밀당(밀고 당기기)은 오히려 관계진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밀당은 겉과 속이 다른 상태에서 상대방에게 긴장감과 질투심을 유발하는 행동을 일컫는다. ‘약속장소에 10분 정도 늦게 가기’ ‘먼저 일어서기’, ‘질투심 유발하기 위해 이성 친구와 연락하기’ 등이 대표적이다. 연인간의 상호 작용은 친밀한 대화를 통해 이뤄지는데, 갑자기 상대방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면 감정이 식을 수도 있다. 비렌 스와미 교수는 “밀당은 본인의 호감을 깍아 내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대부분 불필요한 노동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3. 비슷한 성향끼리 끌린다

그동안 ‘비슷한 성향’ 혹은 ‘정반대의 성향’의 사람 중 어떤 사람에게 더 큰 호감을 가질 것이냐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어왔다. 결론부터 말하면 답은 '비슷한 성향’이다. 전문가들의 조사에 따르면, ‘나이’, ‘인종’, ‘종교’, ‘수입’ 등 서로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과 사랑에 빠질 확률이 높다고 한다. 비렌 스와미 교수는 그 중 ‘정치성향’, ‘음악취향’등 사회통계학적인 요소가 연인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람은 보통 사회통계학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대화를 주도하게 되는데, 이때 공감하냐와 공감하지 않느냐가 관계형성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비렌 스와미 교수는 “상대방이 자신과 반대 의견을 피력할 때 우리 몸은 무의식중에 움츠리게 되고 방어적인 태세를 취하게 된다”며 “반면, 자신과 공감하고 이해할 때 긴장감이 완화되고 편안함을 느끼면서 상대방을 더 자주 찾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방을 자주 찾게 될수록 감정이 깊어지고 사랑이 싹트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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