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치료제 '졸레어' vs '듀피젠트' 비교해보니
환절기가 되면 천식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들이 증가한다. 국내 중증 천식 치료제는 최초의 생물의약품인 노바티스 '졸레어'와 제2형 염증성 천식으로 시장에 진출한 사노피 '듀피젠트'가 대표적이다. 두 약물은 성분과 작용기전, 비용, 특허만료 문제 등에서 차이점이 두드러진다.
먼저 스위스 제약사인 노바티스의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는 중증 천식 치료제로 허가받은 최초의 생물의약품이다. 기존 중증 천식환자들은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OCS)를 복용해 추가 투여의 부작용 문제가 있었는데, 생물체 유래 물질을 원료로 제조한 생물의약품이 중증 천식 치료의 해법으로 떠올랐다.
졸레어는 2002년 중증 알레르기 천식 치료제로서 처음 승인된 이후로 미국, 유럽 등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선 2007년 최초 생물의약품으로 시판허가 받아 10년 넘게 이용하고 있다. 면역글로불린E((IgE)를 표적으로 하는 약이다.
알레르기성 천식과 만성 두드러기 및 만성 비부비동염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했으며, 특히 생물의약품으로 증상 악화 방지와 약물 사용량 감소 등의 장점이 있다.
또한 천식 생물의약품 중에 유일하게 급여 인정을 받아 비용 부담을 낮췄다. 졸레어는 2020년 7월부터 중증 알레르기성 천식 환자의 치료제로 건강 보험 급여가 적용돼, 상한금액이 150mg에 27만1700원, 75mg에 14만3000원이다. 비급여시 1년 투약비용 약 1200만원에서 380만원 정도로 감소했다. 다른 중증 천식치료제와 비교하면 훨씬 비용이 적게 든다.
졸레어는 최근 특허 만료 이슈가 있다.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각각 2024년, 2025년 특허가 만료돼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한창이다. 셀트리온이 가장 진행 속도가 빠른데, 현재 졸레어 바이오시밀러(CT-P39)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럽 특허만료 시점에 맞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졸레어의 지난해 매출은 4조2000억원 정도로 집계된다.
프랑스 제약사인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명 듀필루맙)는 중증 아토피 치료제로 시장 선도주자다. 국내에서는 2018년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최근에는 아토피뿐만 아니라 중증 천식과 6세 이상 소아 천식 치료로까지 적응증을 확대해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작년 매출은 약 7조원으로 나타났다.
듀피젠트는 기존 천식 치료제와 달리 제2형 염증성 천식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제2형 염증을 유발하는 IL-4(인터루킨-4)와 IL-13(인터루킨-13)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치료제로 차별화하고 있다. 제2형 염증성 천식은 호산구, 호기산화질소 등 수치가 증가하는 경우로 성인 천식 환자의 50~70%가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듀피젠트가 호산구성 식도염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적응증 추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호산구성 식도염은 식도벽이 백혈구 일종인 호산구로 채워지는 제2형 염증성 질병이다.
다만 듀피젠트는 아직 환자 부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사노피는 중증 천식에 대해 듀피젠트 보험급여를 신청했으나 현재까지 검토가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심사 기간은 6개월 정도 걸리는데, 만성 질환이라는 이유 등으로 심사 우선 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듀피젠트 환자 부담은 연간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바이오시밀러가 하루빨리 나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