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노화'에 득이 되는 음식 vs 독이 되는 음식
피부결 개선을 위해 좋은 화장품을 쓰는 것도 방법이지만, 매일 먹는 음식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음식 속 항산화물질 등이 화장품이 닿지 않는 피부 깊숙이 작용해 피부세포의 재생을 근본적으로 촉진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식사는 거를 수 없으므로 피부에 득이 되는 음식과 독이 되는 음식을 잘 구별해 섭취해야 한다.
영국 피부과학 저널(the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에 의하면 피부 노화는 보통 35세 전후로 탄력, 수분을 담당하는 콜라겐 조직의 생성이 줄어들면서 시작된다. 주름과 기미, 검버섯 등이 생기며 심해진다. 피부노화는 20%가 유전적 요소, 80%는 생활습관 및 식습관에 의해 촉진된다. 즉, 식습관만 잘 조절해도 피부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을 피해야 피부건강에 도움이 될까? 네덜란드 레이덴 대학 메디컬 센터는 “혈당을 급격히 높이는 음식을 자주 먹으면 노화가 촉진된다"면서 “설탕, 정제 탄수화물 등 섭취를 피해야 된다"고 말했다. 우리 몸은 당분을 대사할 때 부담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가 증가해 노화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당화(glycation)’라고 불리며, 대사기능을 떨어뜨리는 원인 중의 하나다. 당분이 콜라겐이나 엘라스틴에 들러붙어 조직 손상을 일으켜 주름, 건조함, 탄력 저하 등을 야기한다.
이와 반대로 혈당을 서서히 높이는 음식을 잘 섭취하면 피부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이자 영국피부미용클리닉조합 창립자인 스테파니 윌리엄 박사는 “피부 노화 예방에 도움되는 음식으로 소고기, 치킨 등 육류와 두부, 생선 등을 추천한다”며 “섭취했을 때 지나치게 단 맛이 나지 않으면서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단백질과 지방은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고, 수분 증발을 막는 기능을 하기 때문.
이어 그는 “대부분의 과일은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비타민C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으나, 지나치게 단 열대과일은 피해야 한다”며 “딸기, 라스베리 등 베리류 과일은 노화를 예방하는 항산화물질이 가득 담겨 있으므로 자주 섭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한, 토마토나 수박 등 붉은 과육을 가진 과일도 피부결 개선에 도움이 된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 연구팀은 “토마토나 수박에 들어 있는 라이코펜 성분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며 “라이코펜은 자외선에 노출될 때 생기는 활성산소를 빠른 속도로 제거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