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역대 최다 발생에도 무료 신속 항원검사 종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 국립통계청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영국은 3월 20~26일 한 주 동안 역대 최다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를 기록했다고 미국의 건강의학 웹진 '웹엠디'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기간 약 490만 명이 감염돼 그 전주의 430만 명보다 60만 명이 많았다. 이는 영국 통게청이 코로나19 환자 수를 추적한 202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로써 영국인은 13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셈이 됐다.

영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급증하는 것은 오미크론의 아변이인 BA.2가 급속하게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BA.2는 위중증률은 원조 오미크론(BA.1)과 비슷하지만 전파력이 1.5배가량 세다. 그로 인해 입원자와 사망자도 BA.1 파동이 일었던 올해 초보단 여전히 낮긴 해도 늘어나고 있다.

상황이 이럼에도 영국 정부는 2일부터 무료 코로나19 신속 항원 검사 프로그램을 종료했다. 영국 리즈대의 스티븐 그리핀 교수(바이러스학)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정부가 모든 완화, 격리, 무료 테스트와 모니터링을 중단하는 ‘코로나19와 함께 살기’ 전략은 코로나19가 계속되리라는 것을 무시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런 식의 통제되지 않은 대유행은 백신에 의해 제공되는 보호를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영국 12세 이상 대상자의 약 92%가 최소 1회 백신 접종을 받았고 86%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부스터 샷까지 맞은 사람은 67%가 넘는다. 2일부터는 5~12세 어린이 대상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도 재감염도 급증하고 있다. 주간 비율은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30세 이상 연령층은 1주일 만에 거의 2배가 늘었다. 3월 13일~19일 한 주 동안 영국에서 재감염 건수는 5만 건을 넘어섰다. 전체 확진 사례의 거의 11%를 차지하는 숫자다. 2월 마지막 주에 기록된 재감염 건수는 2만 건 미만이었다.

미국 워싱턴대의 알리 목다드 교수(역학)는 “BA.2는 더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노출됨으로써 감염될 수 있다”고 미국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HSA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BA.2는 신규 사례의 94%를 차지한다. 두 달 전만 해도 5%도 채 되지 않았으니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HSA의 통계에는 백신 접종자와 부스터샷 접종자의 재감염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명시돼 있지 않다. 그러나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완료자나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들의 입원 및 사망자의 수가 계속해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런던위생학열대의학대학원(LSHTM)의 데이비드 헤이만 교수(역학)는 “백신은 비록 여러분이 재감염 되더라도 위중증과 사망을 막아준다”면서 “코로나19가 현재까지는 경미한 질병으로 남아있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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