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부터 콜레스테롤과 혈당 수치, 알츠하이머 위험과 관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0대 중반 나이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고밀도 지단백질)은 낮은 반면 중성지방 및 혈당 수치가 높다면 미래에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이 높다. 따라서 발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건강한 HDL, 중성지방, 혈당을 유지하기 위한 조기 개입이 중요하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인지력 저하를 예방 혹은 지연할 수 있는 공인된 방법은 없다. 기존 연구들이 55세부터 심혈관 수치가 나쁘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으나, 젊은 사람에게도 이런 연관성이 적용되는지 알지 못했다.

최근 미국 보스턴대 연구팀은 종적 데이터를 이용해 알츠하이머와 심혈관 사이 관계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35세부터 낮은 HDL 콜레스테롤, 높은 중성지방, 높은 혈당 수치를 기록하면 훗날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프래밍햄 심장 연구에 참여한 4932명의 데이터를 조사했다. 등록 당시 평균 연령은 37세, 70세까지 4년마다 9회 검사를 받았다. 각 검사에서는 HDL과 LDL(저밀도 지단백) ,혈당, 체질량지수(BMI), 혈압, 하루 흡연량을 측정했다. 2차 검사 이후 참여자들은 인지 저하 진행을 추적하기 위해 인지 평가도 받았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차, 2차, 6차, 7차 검사에서 측정한 알츠하이머와 HDL의 역관계를 발견했다. 또한 약물과 무관하게 1차, 2차, 5차, 6차, 7차 검사에서 알츠하이머와 높은 중성지방 수치의 연관성이 드러났다. 모든 검사에서 고혈당은 알츠하이머 발생과 유의미한 관련을 보였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알츠하이머연구소 케이티 브레디 박사는 “많은 사람들은 높은 콜레스테롤이 심장병과 다른 건강 상태에 대한 위험 요소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것이 치매에도 위험 요소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 들면서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담배를 피우지 말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억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혈관과 알츠하이머 사이에는 어떤 메커니즘이 있을까. 알츠하이머재단 자문위원회 앨리슨 라이스 교수(NYU 롱아일랜드 의대)는 “뇌는 콜레스테롤로 가득 차 있고, 신경 세포를 발달시키고 생산하기 위해 콜레스테롤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뇌 속 콜레스테롤의 균형과 운반은 세심하게 조정되고 지질은 뇌 기능에 매우 중요하다. 뇌의 지질 관련 단백질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ApoE 단백질. 그는 “일부 HDL 입자는 ApoE를 포함하는데 뇌에는 이러한 유형의 HDL이 가장 많이 집중돼 있다”면서 “apoE가 풍부한 HDL의 질과 양이 알츠하이머병과 HDL의 연관성을 부분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 저자 샤오링 장 교수는 “HDL이 혈류 수송을 증가시키면서 알츠하이머의 특징인 아밀로이드-베타 플라크의 축적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혈당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혈당 수치가 높을수록 뇌의 당 농도가 높아지면서 알츠하이머의 특징인 더 심각한 플라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스 교수는 “설탕과 가공식품을 적게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은 모든 장기, 특히 뇌와 심장에 좋다”면서 “혈당 및 지질 프로파일을 모니터하고 HDL을 관찰하는 것은 훌륭한 예방책”이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는 ‘알츠하이머와 치매’에 실렸다. 원제는 ‘Midlife lipid and glucose levels are associated with Alzheimer’s disease’.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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