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미‧주근깨 많으면 피부 노화도 빠를까?
피부 노화 주범이 기미‧주근깨를 유발하는 멜라닌세포(색소세포)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아주대병원 피부과 강희영 교수 연구팀(아주대 의대 생화학교실 박태준 교수·김태형 전공의)은 피부 노화는 섬유아세포가 아닌 멜라닌세포 때문이며, 노화를 늦추거나 멈추기 위해서는 멜라닌세포 노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전 연령대에 걸친 70명의 피부에서 노화 피부세포 비율을 분석한 결과 10대부터 섬유아세포 노화가 시작하면서 점진적으로 진행돼 대부분 연령층에서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멜라닌세포 노화는 40대 후반부터 시작해 60대 이후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멜라닌세포는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 색소 질환을 일으키는 멜라닌색소를 만든다. 그동안 피부 노화 주범은 피부의 신축성을 유지하는 단백질인 콜라겐을 만들어내는 섬유아세포로 알려졌다.
연구 결과 노화된 멜라닌세포수가 증가할수록 다른 피부 노화 세포수도 함께 증가했다. 멜라닌세포 노화가 피부 노화 전파자로서 피부 노화 가속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팀은 “피부가 섬유아세포–멜라닌세포 순으로 노화가 시작되며, 중년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피 부노화 주범은 멜라닌세포 노화임을 확인했다”면서 “피부 노화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멜라닌세포가 치료 타깃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강희영 교수는 “오래전부터 피부 노화를 늦추기 위해 많은 시도가 있었다. 이번 연구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피부 노화의 중요한 새로운 원인을 규명했다. 앞으로 더욱 효과적인 피부 노화 치료법 개발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이어 “향후 국책 연구 과제로 멜라닌세포 노화 제어 전략을 통한 새로운 항노화 물질 연구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미는 얼굴에 다양한 크기의 갈색 얼룩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장시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여름에 심해질 수 있다. 기미 부위는 멜라닌 색소 양이 표피 전층에 걸쳐 늘어나 있고 멜라닌 색소 형성 능력이 증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미 증상처럼 보이지만 비슷한 색소성 질환일 수도 있다.
해당 논문은 지난 2월 ‘나이에 따른 노화 피부세포의 순차적 증가(Age-Dependent Sequential Increase of Senescent Cells in the Skin)’ 제목으로 ‘피부과 기초연구분야 저널(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