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자살률, 일반인보다 85% 높아” (연구)
암환자의 자살률과 우울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암치료를 할 때 정신과 치료가 병행될 필요가 있음이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네이처 의학》에 나란히 발표된 2개의 대규모 연구를 토대로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내용이다.
첫 번째는 독일 레겐스부르크대의 코리나 셀리거 베엠 교수(신경과) 연구진의 논문이다. 연구진은 전 세계 2200만 명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28개 연구를 분석한 결과 암에 걸린 사람의 자살률이 일반인보다 85%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전립선암, 비정전성 흑색종, 고환암 등 예후가 가장 좋은 암은 자살률이 낮았던 반면 위암과 췌장암처럼 예후가 최악인 암은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했다. 셀리거-베엠 교수는 “의료진이 이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빠르게 꺼낸다면 자살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암환자 자살률은 유럽, 아시아, 호주보다 미국에서 두드러지게 높았다. 연구진은 미국의 높은 의료비용으로 인해 가족의 파산을 막기 위해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으로 추산했다. 또 미국에서 총기류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도 자살률을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두 번째 논문은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알비나 라이 교수 연구진의 논문이다. 연구진은 1998년에서 2020년 사이 영국에서 26종의 암 진단을 받은 약 46만 명의 건강 기록을 분석한 결과 암 진단 후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이 5%, 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이 5%로 조사됐다. 또 자해를 한 사람은 전체 암환자의 1%로 조사됐다. 뇌종양, 전립선암, 호지킨 림프종, 고환암, 흑색종 같은 암에 걸린 환자일수록 그 비율이 높았다.
또 암환자의 약 4분의 1이 약물 남용 장애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약물 남용을 포함한 정신의학적 문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정신 건강 상태에 위협을 가하는 3대 단일 요소로 수술, 방사선, 화학요법이 꼽혔다. 화학요법 중에서 부작용이 적은 ‘키나아제 억제제’로 치료받는 경우는 그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이런 연구결과는 암환자의 심리적 위험에 대한 대응이 충분하지 못함을 보여준다. 라이 교수는 “암 진단을 처음 받을 때 환자가 받게 되는 정신적 충격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뜻밖의 결과도 있었다. 예를 들어 고환암은 환자 100명 중 98명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다른 어떤 암 유형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 고환암은 예후가 좋은 암이라는 점에서 이는 직관에서 벗어나는 결과라고 미국 M D 앤더슨 암센터 앨런 발렌타인 정신과 과장은 지적했다.
이들 연구는 정신분열증과 같은 정신장애 진단 경험이 있는 암 환자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킨다. 종전 연구에 따르면 그러한 환자는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다. 라이 교수의 연구는 조현병이 있는 암 환자가 완화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잠재적으로 진단 초기에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발렌타인 과장은 “암은 비용이 많이 드는 질병"이라며 "심각한 정신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거나 그런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는 의료 시스템에 있다고 따져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콜롬비아대 바젤로스 의학대학원의 나탈리 모이스 교수(내과)는 현재의 치료 가이드라인은 정기적인 암 치료의 일환으로 우울증 검사를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연구들은 자살과 다른 위험 요소에 대한 검사 필요성을 뒷받침한다”면서 “정신건강 치료를 암 치료의 필수적 요소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1-022-01745-y), 두 번째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1-022-01740-30)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이가 없다. 국가보험을 확대하고 빈부차이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지 정신과치료를 받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