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있다면 일주일에 ‘이만큼’ 운동이 도움
우울증이나 불안이 있는 사람의 경우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상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들에게 일주일 150분 운동이 심장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연구진은 매스 제너럴 브리검 바이오뱅크(Mass General Brigham Biobank)에 포함된 5만 여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피험자의 평균 연령은 59세였으며, 3분에 1에 해당하는 사람이 우울증이나 불안을 진단받았다. 그리고 8%에 해당하는 약 4000명이 2년 이내에 심장마비, 막힌 동맥으로 인한 가슴통증을 경험했거나 수술을 받았다.
연구진은 먼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권장하는 수준인 일주일에 150분 이상 운동한 사람을 조사하고, 그 다음으로 불안이나 우울증 진단을 받은 그룹과 받지 않은 그룹으로 나누었다.
전반적으로 빨리 걷기나 자전거 타기, 하이킹, 테니스 등 적당한 운동을 일주일에 150분 하는 사람은 이보다 운동을 적게 하는 사람에 비해 2년 이내에 심장마비를 일으키거나 관상동맥이 막히는 상황을 경험할 가능성이 17% 낮았다.
주목할만한 점은 불안이나 우울증이 있는 사람에게 규칙적인 운동이 미치는 효과는 두 배 이상 높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이 일주일에 150분 운동을 했을 때 심장마비나 관상동맥이 막힐 위험은 22% 더 낮았다. 우울이나 불안 증상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 그 위험은 10% 낮아졌다.
우울이나 불안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몸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로 인해 만성염증이 생길 수 있고, 이는 동맥을 경화시켜 이후 심장 문제가 생길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운동은 기분을 좋게 하고 염증을 낮춰주는 호르몬인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해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운동량에 관계없이 운동은 도움이 되지만, 특히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게 효과가 더욱 크다”며 “신체활동은 기분을 나아지게 할 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어 만성 스트레스와 관련된 정신 문제를 겪는 사람에게 일석이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번 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