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 일반병실 치료...의료 공백 가중"
코로나 환자를 일반병상에서 치료하면서 의료시스템이 더욱 붕괴되고 있다는 국립대병원 노조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정부는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19 환자의 기저질환을 일반병상에서 치료하도록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의하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4명 중 3명은 기저질환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감염자에 대한 일반병상 치료를 가장 먼저 시행한 의료기관은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은 입원 환자가 코로나 감염 시 무증상 혹은 경증 증세를 보이면 음악격리병상 이동 없이 기존 병상에서 그대로 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다. 격리병상으로 이동하면 기저질환에 대한 관리가 어렵다는 것.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있는 일반병실 입구에 빨간색 선을 표시하고, 다인실에서는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분류하는 등의 방법으로 관리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런데 '국립대병원 노동조합 공동투쟁 연대체'는 28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 같은 병실 운영 체계가 의료대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태석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분회장은 의료인의 코로나19 감염으로, 한 병동에서 간호사 20여 명 중 4명만 출근하는 상황도 벌어진다고 말했다.
음압시설이 없는 일반병실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방식은 찬반 의견이 첨예하다. 찬성하는 입장은 코로나 환자의 상당수가 기저질환으로 증상이 악화된다는 점에서, 기저질환을 집중치료할 수 있는 일반병실에서의 관리가 보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보고 있다. 반면 반대하는 입장은 같은 병동에서 감염자가 대거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의료인의 감염과 격리로 의료 공백이 생길 위험이 높다는 점 등을 문제 삼고 있다.
현재 병상 가동률은 중환자전담 병상이 약 70%, 중등증 병상이 약 40%다. 아직 병상에 여유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의료 현장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코로나에 감염된 의료인들이 3일만에 현장에 복귀하는 등 가까스로 감염 관리가 이뤄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