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무서워하는 아이...대처법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이들은 어둠을 무서워한다. 겁이 많아 그런 걸까? 아이들은 깜깜나라에서 뭘 보는 걸까?

아이의 공포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벗어나기 위해서는 부모가 어떤 도움을 줘야 하는지, 미국 ‘워싱턴 포스트’가 전문가의 조언을 보도했다.

버지니아 공대 아동 연구 센터의 토머스 올렌딕 교수에 따르면, 어둠을 무서워하는 건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에게도 일반적인 현상이다. 지난 40년 간 진행된 연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그들 중 72%가 어둠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이유가 뭘까? 아무 것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존스 홉킨스 의대의 조엘 비엥브뉘 교수에 따르면, 우리는 보지 못할 때 스스로를 약하다고 느낀다. 스탠포드 의대의 마리 쿠라하시 교수는 원인을 상상력에서 찾는다. 아이들은 상상력이 풍부한 반면, 현실과 판타지를 구별하는 능력은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어둠을 두려워한다는 것.

그렇다면 두려움의 대상은? 예일대 아동 연구 센터의 웬디 실버만 소장에 따르면, 나이에 따라 다르다. 만 2~4세는 아주 깜깜한 곳에 가지 않아도, 즉 그림자를 보거나 이상한 소리를 듣기만 해도 괴물을 상상한다. 만 5~7세는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나이. 부모와의 분리 불안이 밤에 혼자 있기 싫어하는 쪽으로 나타나기 쉽다. 만 8~12세는 뉴스에서 본 강도 사건, 친구에게 들은 무서운 얘기 등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역할은 없을까? 아이가 끔찍한 이야기, 폭력적인 이미지 대신 아름다운 이야기, 매혹적인 이미지를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자기 전, 머리맡에서 읽어주는 동화책이 중요하다.

하버드 의대의 진 브레신 교수는 아예 어둠에 대한 두려움을 다룬 동화책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한다. 아이가 자기의 공포에 대해 터놓고 얘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

애착 인형처럼 의지할 수 있는 물건을 갖게 해 주는 것도 좋다. 아이들은 폭신하고 부드러운 그 물건을 꼭 안으면서 위안을 받는다. 부모가 옆에 없을 때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도 있다.

말귀가 밝다면 호흡이나 명상을 통해 스스로 불안을 가라앉히는 법을 가르치는 것도 괜찮다. 인지 행동 치료를 시도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귀신을 무서워하는 아이라면, 귀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순간 공포도 끝난다. 즉 머릿속에 귀신이 나타났을 때 “이건 진짜가 아니야” “이건 내가 상상으로 만들어낸 거야”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면 된다.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아이의 두려움에 공감하고 안심을 제공하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아이가 극복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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