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뇨·야간뇨..남성 괴롭히는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 생활 25년차 이 부장(56)은 최근 남모른 고민이 생겼다. 지난 겨울 초부터 화장실을 다녀오는 횟수가 부쩍 늘어난 것이다. 소변을 보고 돌아서도 뭔가 개운치 않고, 얼마 후 또 기별이 오는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회사 임원들을 모시고 진행하는 회의가 길어지면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다. 결국 비뇨의학과를 찾은 이 부장은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

중년을 넘은 남성이 소변보는 데 어려움이 생긴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요도부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의 크기가 지나치게 커지는 증상이다. 젊은 남성의 전립선은 호두알 정도의 크기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커지고 정도가 심해지면 전립선 내부를 지나는 요도를 눌러서 각종 불편함과 이상 증상을 야기한다.

주로 50대 이후 남성에게 나타나며, 전립선 비대로 요도를 압박해 배뇨장애 증상이 발생한다. 소변 배출에 악영향을 주고 괴로움을 동반하기도 한다. 50대 이후 남성의 약 21~28% 정도가 걸리며,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크게 높아지는 대표적인 노화성 질환이다.

◆ 말 못할 고민 원인은 노화와 남성호르몬

전립선비대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화와 남성호르몬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시작돼 60대에는 60 ~70% 정도 발생하고, 70세가 되면 거의 모든 남성에게 나타난다.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야 할 신호는 다음과 같다. 40대 이후 남성이며 △소변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어지며 중간에 소변이 끊어지기도 한다 △소변을 보고 나서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소변이 나오기 시작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힘을 주어야 소변이 나온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참기 힘들다 △밤에 잠을 자다가 소변을 보아야 한다 등이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좀 더 진행이 되면 혈뇨가 나오기도 하고 급성요폐가 발생하여 응급실로 내원하게 될 수 있다. 이런 상태를 지나치면 급기야 신장이 망가져 신부전을 초래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수술적 요법과 약물 요법이 있다. 질환이 중증으로 발전했거나 배뇨장애로 인한 여러 가지 합병증이 있을 때 수술을 진행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수술보다는 일반적으로 약물요법을 우선 실시한다. 수술의 경우 역사정, 수술 후 혈뇨, 해소되지 않는 배뇨장애, 매우 드물지만 발기부전 등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

약물요법에는 소팔메토 열매 추출물을 함유한 건강기능식품 복용도 해당된다. 소팔메토 열매 추출물의 경우 주성분인 '로르산'이 전립선 비대를 상쇄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 및 부작용에 대해 알려진 연구결과가 부족하고 그 효과에 대한 논란도 남아있다.

◆ 초기 전립선비대증, 약물요법 우선 실시

전립선비대증 초기라면, 부종을 막고 염증을 감소시키는 약물 치료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중 현대약품의 유린타민캡슐은 식약처로부터 ‘전립선비대에 의한 배뇨곤란ㆍ잔뇨 및 잔뇨감ㆍ빈뇨’ 효능·효과를 인정받은 제품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주성분인 L-글루탐산, L-알라닌, 글리신 조합은 전립선비대증의 많은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5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시행한 대조 연구에서 야행성 배뇨 빈도는 95%에서 증가 또는 감소, 주간 소변 빈도는 73%에서 감소, 지연뇨 빈도는 70%에서 감소했다.

유린타민 캡슐은 체내 구성성분으로 이뤄져 안전하고, 최근 함유된 성분의 개별적 항염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또한 다른 치료제나 보조제와 기전이 겹치지 않아 함께 복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40대 이후 발생하는 전립선비대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전립선 기능이 저하되고 성기능 저하 등 다른 질환까지 초래할 수 있다.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초기 증상이 시작되면 비뇨의학과를 찾아 전문의에게 적절한 치료상담을 받아야 한다.

    장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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