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고 우울증 안 오는 거 아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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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봐선 도통 알기 힘든 우울증, 그 실체는 무엇일까." 미국 의료포털 웹엠디를 통해 우울증의 진실과 거짓을 알아보자.
◆ 바쁘게 일하면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다?
한가하면 잡생각이 많아지고 개중 우울한 생각도 하게 된다. 바쁘면 어떨까? 우울증에 걸릴 일이 없을까? 가볍게 기분이 침체된 수준이라면 바쁜 생활이 극복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보다 심각한 우울증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오히려 과로를 한다거나 스스로를 혹사시키는 행동을 임상우울증의 징후로 볼 수도 있다. 특히 남성 우울증 환자들이 이 같은 양상을 보인다.
◆ 우울증은 진짜 병이 아니다?
그렇지 않다. 우울증도 심각한 병이다. 슬픈 감정이나 침체된 기분과 혼동해 가볍게 치부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병이다.
우울증이 질병이라는 생물학적 근거는 뇌 스캔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울증 환자의 몇몇 뇌 영역에서 비정상적인 활동 수치가 측정되기 때문이다. 뇌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의 불균형도 우울증이 병이라는 증거다.
◆ 주변 사람들도 눈치 채기 어렵다?
우울증은 환자인 당사자는 물론, 주변 사람들, 심지어 주치의조차 낌새를 감지하기 어려운 질환이다. 남성 우울증이 특히 그렇다. 우울증에 걸린 남성의 상당수는 슬픔보다 짜증, 분노, 불안 등의 형태로 증상을 표출하기 때문이다. 일부 남성들은 흡연량과 음주량이 늘고 무모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 누구든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외향적이든 내향적이든, 정적인 직업군이든 동적인 직업군이든 간에 누구나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남성보다는 여성의 발병률이 2배 정도 높다. 대체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사이에 첫 우울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이후 어떤 연령대에서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점진적으로 증세가 심해진다?
우울증은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기보단 서서히 조금씩 잠식해 들어오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징후를 포착하지 못하고 놓치기 쉽다. 결석 혹은 결근이 잦아지고 사교생활을 위한 자리에 참석하는 횟수가 줄어든다면 우울증이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기분부전장애(dysthymia)처럼 경도의 우울증은 낮은 강도로 오랫동안 지속된다. 우울증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해도 일과 대인관계 등이 서서히 망가진다면 병원 상담이 필요하다. 다행히 가벼운 우울증은 4~6주간 치료를 받으면 증상의 상당 부분이 완화된다.
◆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자주 운다?
우울증이 있다고 해서 항상 극적인 행동만 하는 건 아니다. 눈물보단 공허함과 멍함으로 우울증을 표출하는 사람도 있다. 본인이 가치 없는 존재라 느끼고 무기력하고 피곤해한다.
◆ 가족력이 있다면 본인도 걸린다?
가족 중 우울증 환자가 있다면 본인 역시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우울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가족력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사람은 좀 더 일찍부터 이에 대비하기 때문이다. 꾸준히 운동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가족력이 있어도 우울증을 피할 수 있다.
◆ 우울증은 노화의 일종이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우울증에 걸리는 건 아니다. 하지만 노인이 우울증에 걸린다면 젊은 사람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된다. 슬픔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우울증이라고 인식하기 애매모호한 증상들을 보인다. 예전보다 입맛이 떨어졌다거나 수면패턴이 달라졌다거나 관절 등의 통증이 보다 심해지는 식의 변화가 일어난다. 기억력 문제, 착각, 망상 등으로 이어져 치매 혹은 인지기능 감퇴와 헷갈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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