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 몇 년째 끊은 경우.. 몸의 변화가?
배우 이준기(41)가 6년째 탄수화물을 먹지 않는다고 동료 배우 정상훈이 전했다. 다이어트 등 철저한 몸 관리의 일환으로 보인다. 정상훈은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편스토랑’에서 “요즘 이준기와 함께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는데, ‘6년째 탄수화물을 먹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정상훈은 “편의점 촬영 신에서 이준기가 매장을 두리번거리며 ‘옛날에 먹었던 음식들’이라며 먹고 싶어 했다. 요즘은 탄수화물 대신 두부를 먹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준기가 직접 밝힌 것이 아니라 동료 배우의 전언이지만 과연 몇 년 동안 탄수화물 음식을 먹지 않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까?
◆ 탄수화물, 하루 음식량의 최소 50%는 먹어야 하는 이유
정상훈이 전한 이준기의 ‘탄수화물’은 밥이나 면, 빵 중심인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탄수화물을 먹지 않고 생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몸의 에너지 뿐 아니라 기억력 등 두뇌활동에 필요한 성분(포도당)도 탄수화물이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일반적으로 탄수화물은 총에너지섭취량의 55-65% 정도를 섭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요즘은 이보다 줄여 50% 정도를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 과일, 고구마, 감자 등에도 탄수화물 풍부
탄수화물은 밥이나 면, 빵 등 곡류 뿐 아니라 식물의 열매인 과일, 뿌리인 고구마, 무 등, 줄기 부분인 감자에도 많이 들어 있다. 사람이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하고, 단백질이나 지질과 결합해 세포의 기능이 잘 작동하게 하고 면역력 증진 등에 관여한다. 따라서 적정한 양을 꼭 먹어야 한다. 탄수화물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영양소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탄수화물을 ‘건강하게’ 먹는 것이 관건이다.
◆ 탄수화물 끊고 일상생활? 어떤 부작용이?
다이어트를 위해 탄수화물 거의 먹지 않고 생활하는 학생이 있다. 수험생이라면 기억력, 집중력 등 두뇌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서류작업을 하는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뇌에 필요한 포도당은 탄수화물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탄수화물은 몸의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무작정 크게 줄이면 피로, 무력감, 어지럼증, 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몸 냄새도 심할 수 있다. 탄수화물을 거의 끊으면 숨 쉴 때마다 케톤 성분이 아세톤으로 배출되어 구취가 날 수 있다. 냄새가 문제가 아니다. 신장 등 몸 전체의 건강이 흔들릴 수 있다.
◆ 탄수화물은 비만에만 영향?... 혈액 건강에도 악영향
건강검진 후 고지혈증 진단을 받고 놀라는 경우가 있다.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혈액 속에서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크게 늘어난 경우다. 나쁜 콜레스테롤(LDL)까지 증가하면 이상지질혈증이다. 지방, 콜레스테롤 하면 육류의 비계 등이 연상되지만 탄수화물이 큰 몫을 차지한다. 단 음료나 술에도 탄수화물이 있기 때문에 절제해야 한다. 흰밥이나 흰빵, 면을 줄이면 혈액 속의 중성지방 감소에 도움이 된다. 당뇨병 예방·관리를 위해 혈당 조절이 필요한 경우 탄수화물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 탄수화물, 어떻게 해야 잘 먹을까?
과일, 감자, 고구마 등에도 탄수화물이 있기 때문에 흰밥, 흰빵, 면을 줄이고 잡곡, 통곡류, 통밀빵을 먹는 게 도움이 된다. 이런 음식들은 당지수(GI)가 낮아 혈당 조절도 돕는다. 식사를 할 때 식초,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 해조류 등을 곁들이면 탄수화물이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짜장면에 식초, 단무지, 양파를 듬뿍 먹는 방식이다. 탄수화물을 줄이기 어렵다면 지방을 적게 먹거나 운동을 더 해야 한다. 식사 후 40분~1시간 정도 지나면 혈당이 상승하기 때문에 정식 운동이 아니더라도 실내에서 잠시 걷는 등 몸을 움직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