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도 레트로 열풍, 온 가족 함께 즐기는 집콕 취미
[날씨와 건강] 취미의 재발견… 재봉틀로 실용에 재미 더하고, 컬러링북으로 정신건강 지켜요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아침 기온은 평년보다 낮아 춥겠다. 낮 기온이 10도 내외로 올라 일교차가 10~15도로 매우 클 전망이다. 옷차림에 신경 쓰고 환절기 건강관리에 유의하자. 아침 최저기온은 0~7도, 낮 최고기온은 8~14도로 예보됐다.
☞오늘의 건강= 편의점부터 작은 가게까지 “포켓몬 빵 품절”이란 문구가 붙어있다. 1990년대 학생들이 용돈을 쪼개 빵을 샀다면, MZ세대가 성장해 월급으로 빵 사재기 중이다.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빵 소비로 그때의 정취를 느끼고 힐링하는 것이다. 취미에도 레트로 열풍은 거세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며 집콕 취미가 인기다. ‘미싱’으로 불리던 재봉틀은 바느질을 넘어 자수 새기기, 마스크와 반려동물 옷 제작으로 살림 필수품이 됐다. 어린이들의 전유물이었던 색칠 공부는 컬러링북으로 재탄생해 성인들의 정신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자녀와 함께 즐기기에 좋고, 노인 치매 예방에도 안성맞춤인 취미를 알아본다.
◆ 재봉틀 하나면 에코백과 마스크, 반려동물 옷 제작까지
지난해 마스크 품귀현상이 생기며 재봉틀을 다시 꺼낸 주부들이 많다. 인터넷으로 도안을 얻고, 갖고 있던 천으로 마스크를 만들며 DIY(Do It Youself)마스크를 만들었다. 마스크뿐만 아니다. 입지 않는 옷을 이용해 가방이나 냄비 받침도 만들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원단을 선택하고 부자재 디테일까지 입맛대로 골라 옷을 제작할 수 있어 테일러샵 제품 부럽지 않은 ‘애착 제품’이 탄생한다.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사람들도 의류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에 동참하기 위해 재봉틀로 리폼해 옷과 소품을 만든다. 최근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자수 재봉틀’을 활용해 용품을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반려동물의 이름이 박힌 반다나부터 귀여운 강아지 자수의 산책 가방, 매트 등 쉽게 원하는 모양과 자수로 제작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사실, 재봉틀은 치매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사람의 뼈 25%는 양손에 있다. 손은 신체의 작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치밀한 신경망이 분포해 뇌와 가장 많은 소통을 하는 기관이다. 실제 운동·감각·언어·기억을 통솔하는 뇌의 중추신경 중 30%가 손의 움직임에 반응해 활성화한다.
손을 사용하는 활동이 줄면 근육이 퇴화하고, 뇌의 자극이 줄어 뇌세포 기능도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사고와 함께 손끝을 움직이는 섬세한 활동이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단, 손가락을 이용한 단순 반복 활동보단 계속해서 생각하고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움직이는 ‘복합 활동’이 뇌의 여러 영역을 동시에 활성화해 치매 예방 효과가 높다. 재봉틀을 활용한 물건 제작은 뇌 복합 활동에 안성맞춤이다. 지각 능력을 동원해 도안을 그리고 집중력을 발휘해 박음질, 다채로운 색의 천과 부자재를 조합하며 침체된 뇌를 깨울 수 있다.
◆ 어린이들만 즐기는 색칠 공부? 컬러링북은 달라
컬러링북은 아트 테라피의 일종으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색칠 공부보다 난이도가 높다. 색칠하는 동안 집중을 요하고 깊이 몰두하며 ‘스트레스 해소’ 효과를 내, 일상에서 벗어나 정신적으로 편한 상태로 만들어준다. 스페인의 심리학자 글로리아 마르티네즈 아얄라는 “색칠을 하는 것은 작고 정밀한 움직임으로 대뇌 피질 영역을 자극하며 감정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한다.
색칠은 우울감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서울대학교 이지희 교수는 연구를 통해 컬러링북을 이용한 미술 치료가 노인들의 우울증 완화 및 치료에 효과적이고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을 밝혔다. 또한,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연구팀은 성인의 컬러링북 색칠이 우울증 증상을 완화하고 불안 장애를 감소시킨다고 발표했다.
컬러링북은 밑그림이 있어 색칠만으로 쉽게 그림을 완성할 수 있고, 성취감을 느끼기에 좋다. 다양한 색깔을 보며 스트레스 해소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특히, 빨간색은 우울감 해소, 주황색은 신경 안정 효과, 파란색은 긴장과 스트레스를 감소, 녹색은 고요하고 평안한 상태를 만드는 데에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