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갱년기' 여성과는 어떻게 다를까?
갱년기하면 월경이 끝난 중년 여성을 떠올리기 쉽지만 남성에게도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 ‘여성갱년기(menopause)’와 별도로 ‘남성갱년기(andropause)’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다. 갱년기 증상 역시 여성의 증상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면서 성욕이 감퇴하고 활기가 떨어지며 근육량이 줄어들고 지방은 늘어난다. 기분이 울적하거나 이유 없이 화가 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여성갱년기와 다른 점은 뭘까.
남성갱년기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가 점진적으로 떨어진다는 의미다. 여성갱년기는 호르몬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반면, 남성갱년기는 수치가 서서히 줄어든다는 점에서 차이가 생긴다.
미국 의료포털 웹엠디에 따르면 30대 남성은 평균적으로 매년 1%씩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지며 60대까지 급격한 변화 없이 꾸준히 떨어진다. 그러다가 80대에 이르면 어느새 상당히 낮은 수치에 도달해 있게 된다.
낮은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는 특정한 질병의 부작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당뇨처럼 건강상 문제가 있을 때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지는데, 이럴 땐 남성갱년기를 생각하지 못하고 무조건 당뇨의 결과물로만 판단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하지만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혈액검사만으로도 간단하게 판별할 수 있으며 수치가 낮다는 사실이 판명되면 남성갱년기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물론 그에 앞서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다른 질병에서 기인한 것은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특별한 질환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을 때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을 받을 수 있다.
이 치료법은 남성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단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이 전립샘암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므로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나이가 50대에 이른 남성이라면 누구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측정해보는 것이 좋다. 테스토스테론의 최적 수치는 400~600 사이다. 하지만 300~1000 사이에 속해도 괜찮은 상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수치보다 높거나 낮다면 재검사를 받아야 한다. 단 한 번의 검사결과로 섣불리 남성갱년기 치료를 받아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비뇨기과 전문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더불어 병력, 성욕 감퇴, 생식력, 수면패턴, 근력, 골밀도, 체중 변화 등 다양한 내용들을 함께 고려해 치료하므로 꼼꼼하게 상담 및 검사를 받아야 한다.
평소 식습관에도 좀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만약 체중이 많이 늘어난 상태라면 체지방 감량만으로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 비타민 D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영양성분이므로 생선, 콩류 등을 통해 꾸준히 보충해야 한다. 고령자의 1일 비타민 D 섭취 권장량은 1000~2000IU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