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어깨 주사치료로 양쪽 오십견 증상 좋아져
날씨가 변덕스럽다. 따스한 봄소식을 기다렸는데, 난데없는 폭설이 내렸다는 기상예보도 들린다. 이렇게 일교차가 커지면 온몸이 찌뿌둥하기 마련이다. 특히 실내 생활이 많아지면서 허리, 어깨 등에서 발생하는 질환들도 늘고 있다.
어깨 통증 중 흔히 오십견이라 불리는 질환은 주로 40~50대 중년부터 발생하는데 어깨 관절주머니(관절낭) 주변에 생긴 염증으로 인해 어깨 관절이 굳어지고 통증이 생기는 현상이다.
아주대병원 재활의학과 윤승현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 오십견이 양쪽 어깨에 생기더라도, 먼저 한쪽 어깨를 주사치료 후 양쪽 어깨의 증상이 호전되는지 살피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통상 약물과 운동치료에도 오십견이 호전되지 않으면 주사치료를 받는 경우가 있다. 아주대병원 연구팀은 양측성 오십견 환자 165명(남자 69명, 여자 96명)을 대상으로, 한쪽 어깨에 관절 내 스테로이드 주사치료를 시행하고 6-8주 후 증상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주사를 맞은 어깨는 통증 63%, 어깨를 바깥쪽으로 펴는 외전 각도 37% 등 통증정도 및 관절 수동 운동범위가 호전된 것을 확인했다. 흥미로운 연구결과는 주사를 맞은 어깨보다는 효과가 적지만, 주사를 맞지 않은 반대편 어깨에서도 통증이 45%, 외전 각도가 15% 호전됐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한쪽 어깨에 주사된 스테로이드의 일부가 전신으로 흡수되면서, 반대편 어깨의 염증을 감소시킨 것이며, 이에 오십견이 양쪽 어깨에 생기더라도 우선 증상이 심한 어깨 먼저 치료 후 양쪽 어깨의 호전 정도를 살펴볼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양쪽 어깨 주사에 의한 스테로이드 과량 투여로 인한 국소 및 전신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고, 필요 용량을 반으로 나눠 양쪽 어깨에 주사하는 것보다 한쪽 어깨 주사시 더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십견 환자의 20%가 양쪽 어깨에 발생하며, 특히 당뇨병 환자에서 양쪽 발생이 흔하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오십견 환자들의 스테로이드 주사치료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2021년 11월 SCIE 국제 저널 Journal of International Medical Research(국제의학연구)에 ’Functional improvement of bilateral frozen shoulder by unilateral intra-articular corticosteroid injection: a retrospective study(편측 관절 내 스테로이드 주사에 의한 양측 오십견의 통증과 기능적 개선: 후향적 연구)’란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