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42.4%, 생활습관 교정∙약물로 예방 가능(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대인의 최대 건강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다.

치매에 걸리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조차도 모르게 된다. 자식, 배우자 등 주변 사람들에게 크나큰 짐이 된다. 품위 있는 삶이 아예 불가능하다.

치매 예방, 중재, 돌봄 사안을 제시하는 랜싯위원회(Lancet Commission)는 2020년 보고서에서 치매의 위험요인 12가지를 발표했다.

이들 위험요인은 청력 상실(약 8%), 낮은 학력수준(약 7%), 흡연(약 5%), 우울증(약 4%), 사회적 고립(약 4%), 외상성 뇌 손상(약 3%), 고혈압(약 2%), 신체활동 부족(약 2%), 공기오염(약 2%), 당뇨병(약 1%), 과음(약 1%), 비만(약 1%) 등 12가지다.

전체 발병 사례의 약 40%를 차지하며 생활습관을 바꾸거나 약물로 교정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교정이 불가능한 치매 위험요인은 유전, 나이(고령), 성별(여성에게 치매가 더 많음) 등이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현재 미국 성인 약 580만 명이 알츠하이머병 및 이와관련된 치매를 앓고 있다.

이 숫자는 2060년까지 1400만 명으로 늘어나며, 특히 치매 발병의 예상 증가율은 인종 별로 큰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히스패닉 치매 환자는 현재의 약 7배로, 흑인 치매 환자는 현재의 약 4배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 교정이 가능한 치매 위험요인 12가지가 전체 발병 사례의 약 42%를 차지하며 비만, 고혈압, 신체활동 부족 등 위험요인 세 가지가 치매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치매의 위험 요인 12가지가 전체 발병 사례의 42.4%를 차지하며 이 가운데 비만(7%), 고혈압(6.7%), 신체활동 부족(6.7%) 등 세 가지가 치매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 연구 결과와는 사뭇 다르다.

또한 치매의 세 가지 주요 위험요인으로 인한 치매 발병률은 흑인계 성인에서 가장 높고, 이어 히스패닉계-아시아계 성인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2가지 위험요인으로 인한 치매 발병률은 히스패닉계에서 가장 높았다.

히스패닉과 흑인의 발병률이 이처럼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은 이들이 치매와 관련 깊은 심장병, 당뇨병을 많이 앓고 있기 때문이다. 낮은 교육수준, 높은 빈곤율, 차별대우 등 사회적 요인도 일부 영향을 미친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미네소타대 마크 리 연구원(박사 과정)은 치매 위험요인 12가지를 생활습관의 개선과 약물 사용으로 교정할 수 있으며, 따라서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거나 낮추는 것은 각 개인에 달려 있다고 봐도 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새로운 연구에서, 연구팀은 일부 위험요인이 다른 위험요인보다 치매 발병률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지, 또 그것이 인종 별로 어떤 차이점을 보이는지 알고 싶었다. 연구팀은 CDC의 미국 전국건강영양조사(NHNES)와 5종 데이터 세트에서 자료를 수집,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콜롬비아대 메디컬센터 프리야 팔타 조교수(역학)는 부분적으로는 필요에 따라 약물 사용과 생활방식의 변화를 통해 치매의 위험요인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교정 가능한 치매 위험요인 12가지를 각각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미국심장협회 ‘역학 및 예방, 생활습관 및 심장 대사 건강 회의’에서 발표됐으며, 전체 논문이 동료심사 저널에 실릴 때까지 예비로 간주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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