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대신 ‘짐볼’에 앉기, 어떤 효과가?
책상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들은 오랫동안 앉아지낸다는 이유만으로 여러 질환을 앓는다. 서서 일할 수 있는 스탠딩 책상 이용자가 늘고 있는 이유다. 그런데 사무실이나 교실 안 책상을 전부 스탠딩 책상으로 교체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 대신 간혹 짐볼 위에 앉아 일해보는 건 어떨까.
짐볼은 운동을 할 때 사용하는 커다란 공이다. 그 위에 앉아있으려면 균형을 잡기 위해 제법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등받이도 없고 의자 같은 안정감도 없기 때문에 몸의 중심부인 ‘코어’가 계속 긴장 상태에 있게 된다. 일반 의자에 앉아있을 땐 코어 근육이 이처럼 효율적으로 기능하지 못한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운동 생리학과 존 P. 포르카리 교수는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을 통해 “의자에 구부정하게 늘어져 앉아있는 자세는 코어의 힘을 감소시킨다”며 “짐볼은 이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짐볼 위에 앉아 넘어지지 않으려면 코어는 물론 엉덩이와 다리 근육도 덩달아 같이 긴장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몸의 전반적인 근육 상태가 개선된다.
하지만 여기엔 결점도 있다. 샌디에이고 미라마대학 운동과학과 제시카 매튜스 교수에 따르면 짐볼 위에 앉아있으면 등의 아래쪽인 요추뼈에 부담이 증가하게 된다. 꼭 의자가 아니더라도 오래 앉아있는 자세 자체가 신체역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건강을 개선할 때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양자택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매튜스 교수는 두 가지 앉는 방법을 조화롭게 번갈아가며 이용하는 것이 건강에 보다 유익할 것이란 조언을 덧붙였다.
짐볼은 한 번 앉을 때 20~30분 정도 앉을 것을 추천했다. 또 짐볼의 크기는 책상 높이를 고려해 적절하게 부풀려야 작업을 하는데 불편이 없다. 짐볼에 앉았을 때 넓적다리가 바닥과 수평이 되도록 유지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다.
단 짐볼에 앉기만 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코어를 비롯한 근육의 힘이 제대로 향상되는 건 아니다. 늘어진 자세나 비틀린 자세보다는 의식적으로 바르게 앉으려는 노력을 해야 좀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