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아파 영영 골프 못치는 상황 예방하려면?

[골프의학硏의 몸 지키는 골프] 어깨충돌증후군과 회전근개파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통증은 인체의 경고 신호다. 이를 무시하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고, 심지어 가래로도 못막을 수도 있다. 골프는 중독성이 강해서 몸에서 계속 경고 신호를 보내는데도 연습이나 라운딩을 멈추지 못하다가 ‘골병(골프 탓에 생기는 병)’ 탓에 영영 채를 못잡곤 한다. 초기에 잡을 수 있지만 방치했다가 악화되곤 하는 골병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어깨의 회전근개파열이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준으로 어깨병으로 치료받은 환자가 236만여 명이다. 어깨에 흔한 질병은 충돌증후군, 오십견(동결근), 회전근개파열 등이 있다. 이 중 회전근개 손상은 80대 이상에서는 2/3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하지만, 20대에게서 10% 발병할 정도로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병이다. 회전근개파열은 누구에게서나 발병할 수 있으며 특히 수많은 골퍼들을 괴롭히는 병이기도 하다.

회전근개란 팔의 윗뼈(상완골)의 윗부위에 붙어서 팔을 옆으로 들고, 회전시켜주는 4개의 근육(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을 말한다. 회전근개는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손상이 진행하고 직업이나 운동에 의한 반복적 동작으로도 발생할 수 있으며 부상, 뼈의 모양, 흡연 등에도 영향을 받는다.

충돌증후군 방치 → 회전근개파열로 악화
골프에서 장타를 치기 위해 상체운동을 무리하게 했거나, 매트나 러프에 채를 강하게 반복적으로 부딪혀 ‘충돌증후군’이 먼저 생긴다. 골퍼 가운데 오른손잡이는 왼쪽 어깨가 스윙 초기 몸 안쪽으로 상대적으로 더 많이 움직여 왼쪽 어깨에 더 흔하게 충돌증후군이 발생한다. 이 때에는 어깨 통증 때문에 뒤쪽 물건을 잡기 힘들어지고, 심하면 밤에 통증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게 되지만, ‘곧 괜찮아지겠지’하고 방치하면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충돌증후군으로 어깨근육의 균형이 무너지면 팔의 윗뼈(상완골)가 위로 당겨지고 날개뼈(견갑골)가 앞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뼈와 뼈가 부딪힌다. 고래싸움에 새우가 등이 터지듯 뼈와 뼈 사이에 있는 힘줄(회전근개)이 가운데 끼이면서 회전근개가 손상된다.

손상의 초기엔 염증이나 퇴행성병변이 나타나지만, 진행이 되면 힘줄이 파열되기 시작하는데 네 근육 중 가장 윗쪽에 있는 극상근(가시위근, Supraspinatus)이 먼저 파열된다. 극상근이 파열되면 팔을 내린 상태에서 옆으로 30도 정도까지 팔을 들기가 힘들어진다.

회전근개파열은 고무줄이 찢어지는 것과 비슷
회전근개 소파열이 진행되어 나머지 힘줄들까지 파열되면 중파열이나 대파열이 되는데 이때부터는 팔을 들기도 힘들고, 이불이나 물건 당기기도 힘들어지고, 배를 누르는 자세(나폴레옹 자세) 같은 동작들을 할 수 없게 된다. 통증의 정도는 힘줄파열의 크기 보다는 염증에 양에 따라 결정되는데, 염증이 많으면 많이 아프고 염증이 적으면 대파열이 있더라도 덜 아프다.

회전근개손상 초기에는 비수술적으로 운동치료,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충격파치료 등을 시행하지만 파열이 진행되면 병변 크기, 나이, 직업 등에 따라서 수술적 치료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고무줄 찢어짐과 같아서 힘줄파열이 시작되면 원래대로의 회복은 불가능하고, 초기 파열이 시작되면 조금씩 당겨지면서 점차 더 크게 찢어질 가능성이 높다. 나이가 젊으면 수술 뒤 회복력이 좋기 때문에 젊은 환자에겐 소파열이라도 가능한 수술을 권한다. 파열이 있는데 수술을 하지 않으면 정기적으로 정밀검사를 시행해서 파열 부위가 진행되는지 유무를 고려해서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회전근개파열, 수술 필요할까?
2016년 미국스포츠의학회지(AJSM∙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발표된 샤흐나즈 클라우체 박사 등의 논문에 따르면 회전근개봉합술 수술 후 골프운동으로 복귀할 확률은 평균적으로는 84.7%였으며, 골프선수들는 49.9% 복귀율을 보였다고 한다. 수술 후 6개월 정도 재활기간이 필요하지만 좋은 회복률을 보이니까 필요한 경우는 수술을 고려하기 바란다.

회전근개파열, 예방이 최선!
회전근개 손상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1. 평소 어깨 스트레칭을 자주 해서 충돌증후군이나 오십견을 예방해야한다. 필자는 침대에서 누워서 하는 운동과 벽에서 가슴을 펴는 운동을 권한다.

①관절운동범위 회복

베개를 베고 다음 아픈 쪽 어깨를 바닥에 붙이며 눕는다. 아픈쪽 어깨의 팔을 몸통과 90도 방향으로 향하게 한 뒤 반대편 손으로 잡고 천천히 아래 방향으로 눌러 5초 유지한다. 반대편 머리 방향으로도 옮겨 5초 유지한다.

②앞쪽 근육 스트레칭

90도 굽어진 벽면에 팔을 어깨 높이에서 옆으로 펼쳐서 닿게 하고 천천히 가슴을 열어 팔굽혀 펴기 자세를 취한다.

2. 철봉에 힘을 빼고 매달리는 동작을 자주 한다.

3. 밴드나 고무줄을 이용한 회전근개 강화운동을 자주 한다.

편하게 서서 아픈 어깨의 반대쪽 발로 밴드를 밟고 아픈 쪽 손으로 밴드를 잡는다. 밴드를 천천히 최대한 위로 잡아당기고 멈췄다가 다시 시작 자세로 되돌아오는 동작을 되풀이한다.
밴드를 고정하고, 아픈쪽 손으로 밴드를 잡는다. 몸과 팔의 간격은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 팔꿈치가 벌어지지 않는 범위까지 천천히 팔꿈치를 바깥으로 돌리고 다시 시작 자세로 돌아오는 동작을 반복한다.

4. 연습장이나 스크린장의 매트에서 찍어치는 것 보다는 가능한 쓸어 칠려고 노력한다.
5. 운동 후에 스트레칭, 사우나를 생활화한다.
6. 어깨를 옆으로 들기 힘들거나 열중쉬엇 자세가 힘들때는 전문의의 정밀진단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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