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심전도 센서 VEMO, 유무선 차이로 훨씬 편리해졌죠”

동물 심전도 센서 VEMO 부착한 모습 [사진=코메디닷컴]
“가장 큰 장점은 ‘무선’이라는 거죠. 움직이는 동물들의 심박수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몸에 유선 장치를 부착하면 거동이 불편하고 움직임에 제약도 많거든요. 그런데 무선 장치를 몸에 부착하면 움직임이 자유롭죠.”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N동물의료센터 노원점 임채영 수의사는 동물용 무선 웨어러블 심전도(ECG) 센서인 ‘VEMO’의 장점을 이렇게 꼽았다. 임 수의사는 VEMO 출시 직후부터 현재까지 1년 넘게 이 장치를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주변 추천으로 이를 도입했지만, 지금은 반대로 다른 수의사에게 추천해야 할 만큼 진료에 편리함을 느끼고 있다.

VEMO는 ‘가축 치료 관련 모니터링(veterinary monitoring)’의 줄임말로 동물용 무선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인 바이오넷이 지난 2020년 말 선보인 최초의 무선 센서 제품으로 센서와 어플리케이션, 중앙관리장치로 구성돼 있다.

장치를 동물의 몸에 부착하고 블루투스로 무선 연결을 해서 앱과 중앙관리장치에서 심전도, 심박수, 호흡수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N동물의료센터 노원점에서 VEMO 사용하고 있다. [사진=코메디닷컴]
임채영 수의사는 “이전에는 무선 모니터링 시스템 제품을 이용해본 적이 없었다. 사람들이 중환자실에서 신체에 붙이고 있는 장치와 동일한 방식의 유선 장치를 동물들도 이용했다. 그런데 동물은 입원실에서 계속 움직이니까 모니터링에 큰 불편함이었다. 마취를 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동물들 외에는 유선 모니터링 기기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지금은 동물의료센터 중환자실에서 유·무선 모니터링 시스템을 모두 사용한다. 움직임이 자유로워 모니터링이 난처했던 동물에게는 무선 모니터링을 부착해 어려움을 덜고 있는 것.

임 수의사는 “중증 상태의 동물은 모니터링을 꾸준히 해야 하는데 사람이 일일이 체크하던 일을 기계가 해주니까 훨씬 편하고 기존 업무도 줄었다”며 “기계만 보고 체크하면 되기 때문에 결국 VEMO가 사람의 업무를 덜어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터의 중환자실에는 흰색 강아지(말티즈)가 가슴부위에 털을 깎고 VEMO 센서를 부착하고 있다. 체구가 작지 않은 편이어서 센서 부착에는 다행히 무리가 없는 상태다. 한 번 기기를 충전해 부착하면 2일 이상, 약 72시간 정도 지속적으로 감시가 가능하다. 기기 충전은 VEMO 케이스에서 바로 가능하다.

센서와 연동된 스마트 기기 화면에 실시간으로 심박수, 호흡수 등이 표시됐다. 한 번에 6개까지 동시에 센서 모니터링이 가능해 더욱 편리하다. 모니터링 결과를 파일로 저장할 수도 있다.

임 수의사는 “처음 기기를 사용할 때는 무선이다 보니 연결신호 문제가 종종 있었다. 연결 가능 범위나 사용이 익숙치 않아서 일정거리 이상으로 동물이 움직이면 신호가 끊기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익숙해져서 신호 거리를 인식하면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물 보호자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대체로 무선 심전도 기기의 필요성을 이해하지만, 부착해야 한다는 점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임 수의사는 “털을 깎아야 하고 동물의 예민함이나 성향에 따라 무선 기기 부착을 불편해 하는 경우도 있어 장치 사용을 꺼리는 분들이 종종 있다. 그런데 중증일 때 사용이 필요한 기기라는 점에서 결국 사용을 허락하는 것 같다”고 했다.

기기의 기술적인 부분이 계속 향상되면 현장에서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는 기대감도 비췄다. 임 수의사는 “무선 기기는 사람보다 동물 진료에 필요한 만큼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다만 강아지들은 1~2kg 이하인 경우도 많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 기기가 앞으로 더 작고 가볍게 업그레이드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넷은 2003년부터 미국 법인인 바이오넷 아메리카(Bionet America)를 통해 미국 동물시장에 진출했다. 세계 최대 동물의료제품 유통사인 커버트러스(Covetrus)를 통해 2010년부터 동물용 환자감시장치를 공급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동물 보호자를 위한 무선 모니터링 기기도 출시할 예정이다.

 

    장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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