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에 수술만큼 효과적인 고주파 열치료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주파 열치료’가 신장암으로 알려진 신세포암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영상진단 기술이 발달하면서 신장암 조기 진단이 많아지고 있다. 신장에서 발생하는 종양의 85%는 악성인 신세포암이다. 우리나라는 남성 인구 10만 명당 1.61명, 여성 0.87명 정도로 발생한다. 신장암 조기 진단에 유용한 방법은 복부 초음파,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이 있다.

고주파 열치료(RFA, radiofrequency ablation)는 피부를 통해 전극침을 암세포에 침투시켜 60~100°C 열로 암세포를 죽이는 최소 침습 시술을 말한다. 수술하기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최소 침습적으로 시행되는 치료다. 신장기능 감소를 최소화해 여러 개 암이 발생하는 환자에게도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정동진 교수 연구팀(여의도성모병원 비뇨의학과 손동완 교수 연구팀)은 신세포암에 대해 실시간 초음파 CT 융합영상을 적용한 고주파열치료와 복강경 신장 수술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3~2016년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신세포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총 85명(고주파열치료군 39명, 복강경 수술치료군 46명)을 대상으로 재원기간, 신장 기능, 합병증, 5년 무병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고주파열치료군은 복강경수술치료군에 비해 신장 기능보존, 재원기간 단축에 유의하게 좋았다. 두 치료법 간 합병증이나 무병생존율은 차이가 없었다. 고주파열치료술은 전극침 삽입만으로 종양을 괴사시켜 수술 보다 신장 기능을 보호하고 재원기간을 단축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고주파열 치료 시 사용된 실시간 초음파-CT 융합영상이 종양을 더 잘 보이게 하고 시술정확성을 개선해 복강경 수술과 동일한 치료효과를 도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위부터)치료전 CT 영상, 실시간 초음파-CT 융합 영상, 치료 후 CT 영상. 인접한 신배 손상없이 종양이 치료된 걸 확인할 수 있다 [사진=여의도성모병원 제공]
제1저자 겸 교신저자 정동진 교수는 “신장암 고주파 열치료는 실제 진료현장에서 시행중인 안전한 치료법이다. 초음파 CT 융합영상 도입으로 고주파 열치료 효과가 한 단계 발전한 것을 입증한 의미 있는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향후 신장암 환자의 예후 개선과 고주파 열치료 효과와 안전성 입증을 위한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동저자 손동완 교수는 “수술 및 마취 위험에 취약한 고령·기저질환 환자나 신장 종양이 수술로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 고주파 열치료는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비뇨의학회 공식 학술지 《Investigative and Clinical Urology, IF:2.186》 3월호에 게재됐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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