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도 잇몸 건강 해친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초처럼 전자담배도 구강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치대 연구팀은 잇몸 질환이 있는 성인 84명의 구강 상태를 6개월간 관찰했다. 참가자는 연초 또는 전자담배 흡연자, 비흡연자 등 세 그룹이었다.

연구진은 참가자의 입 안 미생물 생태계에 주목했다. 구강 박테리아는 끊임없이 치아에 끈끈한 막을 형성한다. 치석이다. 양치질을 게을리하면 치석이 잇몸 안쪽으로 형성된다. 박테리아가 뿜는 독성 물질이 염증을 일으키면 잇몸 질환이 생긴다.

전자담배 흡연자의 입속 세균은 연초 흡연자와 비슷했다. 두 그룹은 셀레노모나스, 렙토트리치아 등 박테리아가 공통으로 많았다. 그 가운데 푸소박테리움과 박테로이달은 특히 전자담배 흡연자에게 많았다. 잇몸병은 물론 대장암 등의 원인으로 꼽히는 유해균이다.

관찰을 시작할 때 연초 흡연자의 80%, 전자담배 흡연자의 40%가 심각한 잇몸병을 겪고 있었다. 연구진은 전자담배 흡연자의 잇몸 건강 상태는 비흡연자보다 나빴으며, 최악은 연초 흡연자라고 밝혔다.

미국 폐 협회의 앨버트 리조 박사는 "이번 연구는 허파가 아닌 부위에서도 전자 담배 흡연이 면역 체계 작동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Electronic Cigarette Use Promotes a Unique Periodontal Microbiome)는 《엠바이오(mBio)》가 싣고, UPI통신이 소개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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