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2차 접종에선 중증 알레르기 반응 드물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때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람의 대다수가 2차 접종에선 안전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를 토대로 1차 접종 때 이런 부작용을 보인 사람에게 백신 접종을 피하라는 권고를 개정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내과》에 실린 미국과 캐나다의 공동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포털 ‘헬스 데이’가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이전에 발표된 22개 관련 연구를 분석했다. 모두 합치면 코로나19 백신 처음 투약 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도 2번째 접종을 받은 성인 1366명을 아우른다. 연구진은 이들에 대한 메타 분석 결과 거의 100%에 가까운 사람들이 2차 접종을 큰 탈 없이 마쳤다고 밝혔다. 즉각적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람은 0.16%(6명)에 불과했다. 99.8%에 해당하는 1360명은 무사히 접종을 마쳤다. 가벼운 거부반응을 보인 환자는 13.65%(232명)에 머물렀다.

이들 중 1차 예방접종에서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인 사람은 78명이었다. 아나필락시스는 면역체계의 전신 거부 쇼크 반응을 말한다. 두드러기가 발생하고 기도가 붓고 호흡곤란과 급격한 혈압상승, 기절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들 중 두 번째 접종에서 심각한 반응을 보인 사람은 4명뿐이었으며 사망자는 없었다. 15명은 가벼운 증세만 보였다.

연구 책임자인 미국 콜로라도대 의대의 매튜 그린호트 교수(소아과)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1차 접종 때 즉각적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람은 2차 때는 의료진의 감독 아래 안전하게 접종을 받을 수 있기에 더 안전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1차 접종 때 부작용 환자를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하는 정책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노스웰 헬스의 코로나19 예방접종 프로그램의 의료책임자인 매튜 해리스 박사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노스웰 헬스는 70만 명의 지역사회민과 6만5000명의 팀원의 백신접종을 진행했으나 지난 9개월 동안 단 한 건의 아나필릭시스도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설사 1차 접종 때 그런 반응을 보였다 해도 “2차 백신은 물론 부스터 샷 접종을 더 안전한 조건에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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