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 친절하면 더 행복할까? (연구)
친절이 과연 우리를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해줄까?
그렇다. 기부, 자원봉사, 멘토링과 같은 친절한 행동이 베푸는 사람의 정서적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 과학 분야에서도 이타성이 어떻게 신체건강을 향상시키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심리학 교수 소냐 류보미르스키 박사는 친절이 사회적 유대감을 증진시킨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사람들이 더 고립되고 있는 팬데믹 시기에 더욱 그렇다.
친절은 다양한 형태를 띤다. 다른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간단한 행동일 수도 있고 헌혈이나 모금행사 등 좀 더 적극적인 행동일 수도 있다. 이렇게 베푸는 친절은 관계를 굳건히 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도와주며, 더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관점을 갖게 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게 한다.
류보미르스키 박사가 2019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친절한 행동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이 올라갈 수 있다. 예를 들어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안아드리거나 동료에게 점심을 산 경험을 회상할 때 느끼는 행복감은 그 행동을 했을 때만큼 향상됐다.
일부 연구에서는 친절이 기분과 행복감에 기여하는 신경전달물질 및 호르몬 방출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른 사람에게 돈을 쓰면 고혈압 진단을 받은 노인들의 심혈관 건강이 개선됐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작은 친절’을 매일 실천하면 유전자 조절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모든 친절이 친절을 베푸는 사람에게 똑같이 이로울까? 이에 대해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 도움 및 행복 연구소(Helping and Happiness Lab) 소장이자 심리학 부교수인 라라 아크닌 박사는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연결된 방식으로 친절을 베풀 때 정서적 보상이 더 강해진다고 말했다.
아크닌 박사는 관대한 행동이 언제, 어떻게 행복을 가장 많이 증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선택해 행동했을 때, 자신의 노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직접 목격했을 때,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경험을 했을 때 자신이 베푼 이타성으로 인해 가장 보람을 느꼈다.
아크닌 박사는 “한 번의 행동으로 행복이 얼마나 지속되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관대함과 친절함 사이에 긍정적인 피드백 고리(feedback loop)가 존재한다”며 “베품은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하고, 행복한 사람은 베풀 가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