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주 느끼면 치매 위험 높아질 수 있다
노년기 인지력 감퇴에서 외로움의 잠재적인 역할을 보여준 새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임상 치료 등에서 외로움 선별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미국 건강미디어 ‘메디컬뉴스투데이’는 치매 없는 사람들을 10년 이상 추적한 새로운 연구가 일주일에 3일 이상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나중에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밝혔다. 유전적 위험요인과 나이 등 다른 면에서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아도, 외로움을 자주 경험한 사람은 치매 발병 위험이 3배나 높게 나타났다.
제1저자인 뉴욕대 랭곤헬스 신경학자 조엘 살리나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외로운 노인들, 특히 나이나 유전적 위험요소가 없어도 치매가 발생할 높은 위험과 초기 신경인지적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는 외로움과 치매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더욱 확고하게 뒷받침하는 결과이다.
연구는 아포 지단백(APOE-e4)과 같은 치매의 유전적 위험 인자가 없는 노인들도 외로움의 위험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지방과 포도당 조절에 관여하는 지방 결합 단백질로서, 뇌 기능 경로에 영향을 줌으로써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노령 질병 진행에 큰 역할을 한다.
<외로움과 치매, 연결고리가 있을까>
이번 연구는 외로움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를 더욱 높이기 위해 10년간 추적 기간 동안 연구 시작할 때 치매가 없는 사람들의 표본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했다. 구체적으로 대규모 종적 연구인 프레이밍햄 연구에 등록한 2308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1997~2001년 프레이밍햄 연구의 임상 검사를 위해 연구 현장에 참석한 사람들도 포함했다. 이들의 나이는 당시 40~79세. 임상 검사 당시에 치매는 없었고, 치매 발병률에 대한 10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엄격한 모니터닝을 받았다.
최종적으로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낮은 젊은 사람들을 제외하고 60세 이상 참여자들만 포함시켰다. 그 결과 10년 동안 2308명 중 14%인 320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외로움 유병률은 우울증 관련 표준 설문지로 평가했다. 설문지를 받기 전에 최소 3일 이상 외로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개인을 ‘외로움’ 범주로 분류했다. 연구팀은 2308명 중 144명(6%)이 설문지 시행 전주에 최소 3일 외로움을 느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외로움을 자주 경험한 이들 참가자는 외롭지 않은 참가자에 비해 10년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았다.
80세 이상은 외로움과 치매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이 유의미하지 않았다. 하지만 80세 미만에서 외로움을 자주 느낀 참여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2배 높았다.
연구는 유전적 위험 요인이 외로움과 치매 위험 사이의 연관성에 미치는 영향도 조사했다. 아포 지단백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 하지만 이 유전자가 없는 80세 미만 참여자들도 외로움을 자주 느끼면 치매 발생 위험이 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은 치매의 취약성과 연관된 실행 기능의 저하 및 뇌 변화와도 관련이 있었다. 초기 인지·뇌 영상 지표와 외로움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에서 외로움이 인지력 저하 초기 단계에 관련될 수 있고 잠재적으로 치매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외로움에 대한 사회적 관리 전략>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는 데 있어서 외로움의 잠재적 역할은 외로움에 관련된 개별적 검사와 외로움에 대한 중재치료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노인들은 가족이나 친구가 사망하면서 네트워크가 축소되기 십상이다. 홀로 살거나 요양 시설에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호주 브리즈번의 그리피스대 의료 관행 및 생존 프로그램의 책임자 웬디 모일 박사는 “이는 사회적 고립을 초래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외로움과 치매 위험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이전 연구들을 뒷받침한다”면서 “그러나 외로움이 치매의 초기 증상인지, 인지력 저하와 신경병리학 초기에 기여하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느 쪽이든 사회에서 외로움의 발생을 관리하고 줄이는 방법을 이해하고 관리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는 ‘신경학’에 실렸다. 원제는 ‘Association of Loneliness With 10-Year Dementia Risk and Early Markers of Vulnerability for Neurocognitive Dec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