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 이버멕틴, 코로나19 치료 효과 없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충제인 이버멕틴(Ivermectin)이 코로나19 치료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입증하는 또다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18일(현지시간)《미국의학학회(JAMA) 내과 저널》에 발표된 말레이시아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CNN이 보도한 내용이다.

이번 연구에는 2021년 5월 31일부터 10월 25일까지 말레이시아의 20개 공공 병원과 코로19 검역 센터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또 연구진의 선입견 배제를 위해 실험군과 대조군을 무작위로 선정했다. 그 대상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중에 연령과 기초 건강 때문에 위중증 위험이 있는 50세 이상 490명이었다. 환자의 절반은 비교적 많은 양의 이버멕틴 알약을 5일 동안 복용했고, 나머지 절반의 비교군은 해열제 복용 등 증상에 대한 치료를 받았다.

두 그룹 간 결과에는 차이가 없었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었지만 이버멕틴 그룹의 환자가 위약을 복용한 환자들에 비해 인공호흡기를 필요로 한 경우가 살짝 더 많았다. 연구진은 두 그룹 간의 입원율, 인공호흡기 사용률, 집중치료율, 사망률도 비교해봤는데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버멕틴의 치료효과가 없었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이버멕틴 복용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았으며 종종 심장마비, 빈혈, 설사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2명의 연구책임자 중 한 명인 말레이시아 라자 페르마이수라 바이눈 병원의 스티븐 림 박사는

“과학적 근거도 없이 구전 소문에만 의지해 이버멕틴을 광범위하게 복용되는 현실에 경종을 울리는 시험 결과”라고 CNN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이버멕틴은 기생충을 잡는 약이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잡는 약이 아니며 복용량, 기간, 행동 메커니즘에서 현저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의 이번 임상시험에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에서도 비슷한 대조연구가 실시됐는데 결론은 같았다. 코로나19 증상완화나 입원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이버멕틴의 복용을 임상시험의 경우로만 제한하고 있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이버멕틴을 복용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연구진의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internalmedicine/fullarticle/2789362)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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