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 낮잠, 잠 깨우는 효과 가장 크다
커피와 잠은 서로 상충하는 개념 같지만 둘이 힘을 합치면 오후시간 피로를 더는데 가장 효과적인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다.
일명 ‘커피 냅(coffee nap)’이라고 불리는 전략이다. 커피를 한 잔 마신 뒤 낮잠을 자는 방법이다.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 올 것 같지만 커피의 각성효과는 커피를 마신 직후 곧바로 나타나는 게 아니다.
커피에 든 카페인은 커피를 마신 뒤 30분이 지나서야 각성효과를 일으키기 시작한다. 커피를 마신 직후 잠들 수 있는 이유다. 잠깐의 낮잠을 자고 일어나면 그때부터 카페인 효과가 일어나 맑은 정신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카페인 효과가 일어나는 시간을 감안하면 이상적인 커피 냅 시간은 20~30분이다.
커피 냅 개념을 뒷받침하는 실질적인 연구결과들도 있다. 정신생리학(Psychophysiology)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 200㎎을 복용하고 낮잠을 잔 성인들은 카페인만 복용한 사람들보다 운전 모의시험에서 좋은 수행능력을 보였다.
임상신경생리학(Clinical Neurophysiology)에 실린 또 다른 실험에서는 20분의 낮잠, 200㎎의 카페인과 낮잠, 낮잠과 세수, 낮잠 후 밝은 빛 노출 등의 조건 중 카페인과 낮잠의 조합을 경험한 사람들의 정신이 가장 맑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미국 뉴욕 신경학 및 수면 의학 센터의 앨런 토우파이 박사는 “아데노신 수치가 증가하면 점점 더 피곤해진다”며 “낮잠은 아데노신을 제거하며 아데노신을 막는 카페인과 병행하면 낮잠의 효과를 증대시킨다”고 말했다.
커피를 마신 뒤 잠깐 자는 낮잠은 카페인 과잉 섭취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단, 밤 시간대 수면을 방해받지 않으려면 카페인 섭취량과 낮잠 시간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잠들기 최소 6시간 전부터는 이런 전략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거나 위가 예민한 사람도 커피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커피가 속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은 오히려 커피를 마신 뒤 낮잠을 자기 어려워진다. 커피를 마시면 심장이 빨리 뛰고 가슴이 조마조마해지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사람에게는 좋은 전략이 아니다. 이런 사람들은 커피 대신 녹차를 마시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