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감염 확산의 첫 징후는 지난해 11월 오미크론이 처음 발견된 남아프리카에서부터 나타났다. 오미크론 유행 파동이 시작된 11월의 재감염율이 그 이전 다른 변이에 의한 파동 때보다 급격히 높아졌다. 이런 경향은 다른 나라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이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에서 코로나19에 두 번 이상 감염된 사람은 65만 명이 넘는데 이들 대부분은 지난 두 달간 재감염된 사람이었다. HSA의 재감염 기준은 유전자염기서열분석을 통해 그 항원의 차별성을 확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감염되고 최소 3개월이 지난 뒤 감염증세가 다시 나타나는 경우를 재감염으로 규정한다. 이에 따르면 11월 중순 이전에는 이 재감염율이 약 1%에 불과했는데 현재는 10% 안팎까지 증가했다.
영국 통계청(ONS)이 최근 몇 달 동안 전국 가구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표본 추출에서도 재감염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ONS의 재감염 기준은 첫 감염 후 4개월이 지난 뒤 감염증세를 다시 보이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영국에서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올해 1월 초까지 재감염 위험은 그 전 7개월 동안에 비해 16배나 높았다.
호주 멜버른에 있는 디킨대의 캐서린 베넷 교수(면역학)는 실제 재감염률은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봤다. 재감염됐지만 진단되지 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첫 감염이후 3개월 이내에 발생한 재감염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베넷 교수는 특히 델타 유행 직후 오미크론이 빠르게 퍼진 국가일수록 누락된 재감염 사례가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베넷 교수는 이런 재감염 급증의 주된 원인으로 오미크론의 면역회피 능력을 꼽았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산타크루즈 캠퍼스(UCSC)의 마름 킬패트릭 교수도 “오미크론이 백신이나 종전 감염에서 유래한 면역력을 갖춘 사람들을 재감염 시키는 능력이 재감염 급증의 핵심적 요소”라고 말했다.
카타르 도하에 있는 웨일코넬의대카타르(WCM-Q)의 레이드 아부 라다드 교수와 동료들은 이달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보낸 서신 논문(correspondence)에서 오미크론의 면역 회피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수치화해 보여줬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으면 알파, 베타, 델타 변이에 대해선 90% 예방효과를 보였지만 오미크론에 대해선 56%의 예방효과밖에 보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부 라다드 교수는 긍정적 결과도 발견했다. 대부분의 재감염은 평균 1년 정도 시간이 지난 뒤 발생했다, 과거 감염된 적이 있으면 1년 가까이는 면역력이 유지됨을 보여주는 결과다. 또 오미크론으로 인해 재감염된다 해도 위중증 차단효과가 88%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감염된다 해도 위중증은 막아주는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 이에 대해 남아공 비트바테르스탄트대의 샤비르 마디 교수(백신학)는 경미한 증상을 보여 미처 보고되지 못한 감염들이 이번 연구에 반영되지 못했을 가능성이크며 따라서 과거 감염에서 오는 면역효과를 과대평가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NEJM에 발표된 서신논문은 다음 링크( https://www.nejm.org/doi/10.1056/NEJMc2200133)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까페서 웃고 떠드는 습관있는 사람들은 코로나가 와도 지구가 멸망해도 그습관 못버림. 그러니 걸리고 또 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