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6개월 뒤 항체 질 향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몇 달 뒤 항체 수치는 감소했지만 남아있는 항체는 더 강력해지고 더 정확하게 바이러스를 겨냥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이처》에 발표된 미국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WUSTL) 의료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알리 H 엘러베디 WUSTL 의대교수(면연학) 연구진은 화이자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42명의 혈액 샘플과 15명의 림프절 샘플을 분석했다. 백신 1차 접종 전의 것과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3주, 4주, 5주, 7주, 15주, 29주 후의 샘플을 채취했다. 또 11명의 사람에게선 골수 샘플도 채취했다. 그중 1차 접종 전과 29주와 40주가 지났을 때 골수 샘플을 모두 제공한 사람은 8명이었다. 이들 8명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의 항체는 백신접종으로만 형성된 것이었다. 혈청에선 항체, 림프절과 골수에선 코로나19 바이러스(사스-CoV-2)가 침입할 경우 이를 인지할 기억B세포가 형성된다.

연구진은 이들의 항체의 질이 6개월 뒤에 향상됐다는 것을 발견했다. 백신 접종 초기에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반응하는 항체는 20%에 불과했으며 6개월 후에는 80%에 육박했다. 기억B세포가 바이러스가 침입했을 때 그와 결합해 변형시키는 정도를 뜻하는 체성과변이(SHM)의 빈도도 6개월 뒤 3.5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엘러베디 교수는 “흔히 항체의 양에만 관심을 쏟는데 질도 중요하다”면서 “2차 접종 후 항체 수치가 떨어지듯 항체의 질 또한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6개월 된 항체는 양은 적을지 몰라도 질은 훨씬 좋아 놀랐다”고 WUSTL 자체 매체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여기서 항체의 질은 백신을 만들 때 사용된 원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얼마나 강력한 항원항체 반응을 일으키느냐로 측정된다. 문제는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게 되면 이런 면역반응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엘러베디 교수는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면 모든 것이 변하기 때문에 당신은 면역 체계를 다시 훈련시켜야 한다”며 “이는 악성 소프트웨어 방지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현재 유행하고 있는 최신 컴퓨터 바이러스와 일치하도록 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 소프트웨어가 나빴다는 뜻이 아니라 단지 그것이 마주하게 될 바이러스와 더 이상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2-04527-1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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