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암환자, 이상반응 겪을 위험 34% 더 높다
여성 암 환자는 항암 치료에서 남성보다 독성에 더 취약하며, 심각한 이상반응(AE)을 경험할 위험이 훨씬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애틀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 센터’ 조셉 엉거 박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항암 치료 후 심각한 이상반응을 겪을 확률은 여성 암 환자가 남성 암환자보다 약 3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암 치료로 면역요법을 받는 여성 암 환자는 남성 암 환자보다 심각한 이상반응을 경험할 확률이 약 49%나 더 높았다.
이는 연구팀이 미국 SWOG(Southwest Oncology Group) 제2상, 제3상 임상연구를 분석한 결과다. 이 임상연구는 1989년 7월~2019년 6월 이뤄졌고, 암 환자 2만 3296명(여성 37.9%)이 모두 202건의 임상시험에 참가했다. SWOG 암 연구 네트워크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지원을 받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또 여성 암환자는 혈액학적 이상반응을 보일 위험이 남성 암 환자보다 약 16% 더 높았다.
항암 치료로 면역요법을 받은 환자 중에서 이상반응을 경험할 위험은 여성이 면역관문억제제(여성 19.6%, 남성 13.0%), 면역조절제(여성 44.1%, 남성 33.6%)에서 각각 더 높았다.
또한 여성 암 환자는 가장 심각한 이상반응을 겪을 위험이 남성 암 환자보다 2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평균적인 체형의 차이를 감안할 때 여성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약을 투여받을 수 있다는 점과 복용에 대한 약물 순응도, 암 증상에 대한 남녀 별 인식 차이가 약동학·약력학에 영향을 미쳐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는 새로운 요법 등에서 약물 독성을 남녀 별로 조절하는 방안의 필요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primary endpoint)는 세포독성, 면역요법과 표적요법 등 다양한 항암치료와 관련한 중증도 이상(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 발생이었다.
임상연구 참가자 중 1만 7417명이 화학요법을, 2319명이 면역요법을, 3560명이 표적요법을 각각 받았다. 또 참가자의 약 3분의 2가 하나 이상의 이상반응을 경험했다.
환자가 많은 암 유형은 위장관 암(26.1%), 폐암(20.5%), 백혈병(12.1%) 등의 순이었다. 참가자의 34.7%는 65세 이상이었고, 25.6%가 비만이었다. 항암 치료 기간의 중앙값은 여성 88일, 남성 84일이었다.
이 연구 결과는 ≪임상 종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