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체중관리.. 피겨 ‘톱5’ 차준환의 식단은?
한국 피겨 남자 선수 최초로 동계올림픽 ‘톱5’에 오른 차준환(21·고려대)은 운동실력 외에 잘 생긴 외모와 날렵한 몸매(178cm, 60kg)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체중관리를 위해 몇 년 간 식단관리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겨 선수들은 체중이 가벼울수록 점프와 스핀, 턴 등을 하기 쉽다. 따라서 혹독한 체중관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넘어졌을 때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아진다. 하체 근육을 키우기 위해 육류 등 단백질 음식을 먹되 철저한 체중조절로 힘든 기간을 보낸다. 차준환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시합 땐 식사를 하지 않고 에너지바로 버텼다”고 말하기도 했다.
차준환은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중 “차준환 식단이라고 알려진 메뉴를 진짜 몇 년째 그렇게 먹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그 식단을 계속 유지해왔다. 경기 당일에는 힘을 더 낼 수 있도록 탄수화물을 더 섭취하기도 하지만, 비슷한 선에서 (그 식단을) 몇 년째 계속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차준환은 지난 2019년 JTBC 방송에 출연해 체중관리 식단을 공개했다. 아침은 과일, 우유, 시리얼 등을 먹고, 점심과 저녁은 약간의 밥과 쇠고기, 채소로 구성된 식단이다. 특히 소금(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쇠고기에 소스를 뿌리거나 양념을 하지 않고 굽기만 한다.
몇 년째 같은 음식을 먹는 것이 질릴 만도 하지만, 체중관리가 중요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근육 보강을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를 먹지만, 저염식을 실천하고 있다. 짜게 먹으면 살이 찔 수 있다. 선수생활을 위해 음식의 맛보다는 체중관리에 집중한 것이다.
그는 이어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먹은 자신만의 ‘특별 식단’도 공개했다. ‘어머니 집밥’이 그 것이다. 그는 “어머니께서 싸 주신 음식을 경기 당일에도 먹고 경기에 나섰다.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반찬을 베이징에 많이 갖고 왔다. 장조림 같이 힘을 낼 수 있는 반찬을 맛있게 먹었다”고 했다. 차준환은 “역시 엄마 밥이 최고죠?”라는 질문에 “그럼요”라며 웃었다.
차준환은 10일 열린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82.87점을 기록했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더해 전체 5위로 한국 남자 피겨 새 역사를 썼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피겨에서 5위 이내에 든 것은 2014년 소치 대회 김연아 은메달 이후 8년 만이다. 남자 선수로는 처음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 달성과 5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모두 이뤘다. 차준환은 “우리 국민들이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