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강한 새로운 단일클론항체 치료제 FDA 승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를 보이는 새로운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를 승인했다고 CNN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가 캐나다 생명공학기업 앱셀레라 바이오로직스(ABCL)와 손잡고 개발한 ‘베텔로비맙(bebtelovimab)’이다.

단일클론항체는 외부 항원이 침입했을 때 출동하는 백혈구의 일종인 B세포를 모방해 실험실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 항체이다. 항원의 특정 부위와 결합하는 단일한 면역세포주에서 생산돼 단일클론항체라고 부른다.

정맥주사로 투약되는 벱텔로비맙은 모든 코로나19 변이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BA.1과 BA.2(스텔스 오미크론)를 포함한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중증 가능성이 적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벱텔로비맙을 처방한 그룹은 5일 뒤 바이러스 양이 현저히 감소했다.

FDA는 코로나19 감염된 12세 이상 환자가 위중증으로 입원하기 전 처방하도록 했다. 입원 환자나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허가되지 않으며 이미 FDA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치료제를 구할 수 없거나 이러한 치료제가 임상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될 때 대체제로서만 처방되야 한다.

부작용으로는 주사 부위의 과민반응, 메스꺼움, 구토가 있다. 다른 단일클론항체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드물게 보고된 아나필락시스(면역체계 거부반응으로 인한 과민성 쇼크) 같은 심각한 증세가 있을 수도 있다고 FDA는 주의를 줬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이에 발맞춰 벱텔로비맙 60만 도스를 구입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계약서에는 50만개 도스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일라이 릴리에 따르면 이 계약의 가치는 최소 7억2000만 달러(약 1조700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FDA가 승인한 코로나19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버 바이오테크놀로지(Vir Biotics)가 공동 개발한 ‘소트로비맘’과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체칵테일 치료제 ‘에부쉘드’가 있다. 지난 1월 FDA 승인을 받은 리저네론의 치료제와 일라이 릴리의 초기 버전 치료제는 오미크론에 대한 효험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사용이 제한됐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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