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 빨개지는 얼굴, 건강의 적신호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은 직장의 회식 자리가 괴로울 것이다. 상사나 동료 중에 분위기를 띄운다고 음주를 강권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술 1-2잔만 마셔도 얼굴이 벌겋게 되는데도 막무가내로 음주를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 여성에게도 음주를 권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선천적으로 술이 약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술의 주성분은 알코올의 한 종류인 에탄올인데, 몸속에서 흡수-분해될 때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이 생성된다. 이는 술을 마시고 난후의 두통을 비롯한 여러 숙취 증상의 주요 원인이다.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갛게 되고 심할 때는 두통, 구역질 등이 나타나는 사람들은 체내의 알코올 분해 기능이 약하기 때문이다. 술에 취하는 원인이 되는 아세트알데히드를 잘 분해하지 못해 음주에 취약한 것이다. 이런 사람이 술을 빨리 마시면 그만큼 혈중 알코올 농도는 더욱 상승해 인사불성이 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능력이 약한 사람이 많다. 체구가 큰 여성이라도 술에 더 빨리 취하는 이유다. 임신부의 음주가 더욱 위험한 이유는 이와 관련이 있다. 임신부가 술을 마시면 알코올 대사 능력이 부족한 태아는 임신부보다 더욱 짙은 농도로 오랜 시간 동안 알코올에 노출된다. 이는 신경관 결손이나 안면이상, 성장지체 등의 기형이 유발될 수 있다.

 

술 몇 잔에 금세 얼굴이나 몸이 벌겋게 되는 사람은 식도암에 걸릴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6-10배 정도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국 국립알코올연구소(NIAAA)에 따르면 이런 사람들은 알코올의 대사를 돕는 효소인 알데히드탈수소효소2(ALDH2)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알코올이 인체에서 무해한 초산염으로 바뀌지 못하고 아세트알데히드를 축적시켜 식도암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ALDH2가 부족한 사람이 술을 과도하게 마시면 아세트알데히드를 잘 분해하지 못해 뼈가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쌓이면 뼈의 생성과 유지에 관여하는 세포의 성장을 방해해 부러지기 쉽다는 것이다. 이런 체질의 여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경 후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위험이 더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음주 자리에서 특히 조심해야 것이 흡연이다. 담배는 폐암뿐만 아니라 만병의 근원이다. 술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식도암 발병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식도를 자극하는 음식도 피해야 한다. 맵고 짠 음식 대신 담백한 음식을 즐기는 게 좋다. 과일과 채소는 식도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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