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첫 보름달, 정월대보름
[날씨와 건강] 오곡밥과 묵은 나물, 부럼 먹으며 건강 기원
전국에 눈이 내리고 강추위가 찾아오겠다.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지 5~10cm, 중산간 2~7cm, 해안 1~3cm다. 눈과 더불어 기온도 6~7도 이상 떨어지고 강한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가 낮아 당분간 매우 추운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0~2도, 낮 최고기온은 4~7도로 예보됐다.
☞오늘의 건강= 정월대보름은 설날 이후 처음 맞는 보름날로 상원 또는 오기일(烏忌日)이라고도 한다. 예전에는 정월대보름이 세배를 올릴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대보름에는 오곡밥과 부럼, 귀밝이술 등을 먹으며 한 해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했다. 이 풍속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올 대보름엔 즐기던 음식의 영양 가치를 알아보자. 더 건강한 한 해를 기원할 수 있다.
◆ 부럼
대보름에는 아침 일찍 부럼을 나이만큼 깨물어 먹는 관습이 있다. 이를 ‘부럼 깨기’라고 한다. 아침을 먹기 전에 이것을 까먹으면 한 해 동안 부스럼을 앓지 않는다고 했다. 부스럼은 피부에 생기는 트러블을 말한다.
견과류는 불포화 지방산이 많고 영양소가 풍부하고, 적은 양으로도 고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어 겨울철 피부 건강을 챙기기에 효과적이다. 대표적인 부럼으로 밤, 땅콩, 호두, 잣 등이 있다.
밤은 비타민 B1와 D가 매우 풍부하다. 이는 칼슘 흡수를 돕고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 또, 비타민C가 100g당 12mg으로 견과류 중 가장 높아 피부 미용과 피로 개선에 좋다.
땅콩은 건강한 지방인 불포화지방이 풍부해 LDL 콜레스테롤을 저하하고, 심혈관질환 예방 효능이 있다. 또 폴리페놀이 풍부해 노화 예방에 탁월하며, 레스베라트롤은 심장병도 예방한다.
호두는 비타민 E가 풍부해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피부와 모발 건강 유지를 돕는다. 노화 방지에도 효과적이며 두뇌 운동 촉진에도 효능이 있다.
잣은 빈혈에 좋은 비타민B와 철분이 풍부하다. 뇌세포 활성화에 좋은 레시틴이 치매 예방도 돕는다. 이 밖에도 잣은 항산화 작용과 항염증에 효능이 있다.
◆ 오곡밥
오곡밥은 주로 찹쌀과 조, 수수, 기장, 팥, 검은콩을 넣어 짓는다. 다양한 색이 어우러져 보기 좋을 뿐만 아니라, 색별로 갖는 영양성분이 다양하다.
흰 색인 찹쌀은 성질이 따뜻해 겨울철 섭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소화가 잘되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에 좋다. 비타민 E가 풍부해 피부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노란색인 조와 기장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 쌀에 부족한 식이섬유와 무기질, 비타민도 많이 들어있다. 특히, 기장은 HDL 콜레스테롤을 높여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붉은색의 팥과 검은색의 콩은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이는 로돕신의 재합성을 촉진해 눈 건강 유지와 콜레스테롤 억제 효능이 뛰어나다. 또, 팥은 칼륨이 풍부해 부기 해소에 탁월하고 포만감이 커 다이어트 중 섭취하기에 좋다.
갈색의 수수는 폴리페놀이 풍부해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 쌀과 비교했을 때, 칼로리는 동일해도 식이섬유량이 4배 정도 많아서 포만감을 주고 장내 환경개선에 탁월하다.
쌀과 잡곡의 비율은 7:3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몸이 찬 사람은 따뜻한 기운의 찹쌀, 콩을 늘리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팥과 같이 찬 기운의 잡곡을 늘려 밥을 짓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