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 완치됐다 착각하기 쉽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모두 염증성 장 질환에 속한다. 두 질병 모두 소화기에 지속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으로 복통 및 설사, 혈변 등 유사 증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염증성 장 질환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아 치료가 어렵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조기 진단 및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전문가는 “염증성 장 질환은 완치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으로 발견이 늦을수록 치료가 어려워지게 된다”며 “그런 만큼 질환이 의심될 때에는 하루라도 빨리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에게 장 질환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식중독을 위시한 감염성 장염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 질환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염증성 장 질환을 대표하는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바로 장 내 염증이다.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몸 속 면역체계가 장기를 공격하는 일종의 자가 면역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보다는 서양에 환자가 많고, 국내의 경우 최근 환자가 급증한 것을 토대로 서구화된 식습관 또한 이러한 염증성 장 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추정된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모두 장 내 염증을 비롯해 혈변, 복통, 설사, 체중 감소 등이 공통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세부적인 증상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직장에서 병변이 시작되어 점차 안쪽으로 염증이 전파되는 특성을 갖는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병적인 변화가 흩어지지 않고 모두 연결되어 있다. 반면 크론병의 경우 대장을 비롯해 직장, 소장, 식도 등 위장관 전반에 걸쳐 염증이 일어나며, 병변이 연속되지 않고 여러 곳에 다발성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궤양성 대장염은 심할 경우 대장절제를 통해 완치가 가능한 반면, 크론병의 경우 이러한 절제술로도 완치가 어렵다. 더불어 염증성 장 질환은 환자가 젊은 층에 많은 것이 특징이다.
염증성 장 질환은 증상이 악화되는 시기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시기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순환으로 인해 실제 병이 진행되는 속도에 비해 환자가 느끼는 임상증상이 약하거나, 혹은 병이 완치되었다는 생각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문제는 이 경우 장 천공, 장 폐색, 대장암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장 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시경 검사다. 대장 내시경을 통해 장 내 염증 및 궤양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대장암을 비롯한 다른 장 질환의 진단 또한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염증성 장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경우 염증으로 인한 손상이 적은 만큼 치료 예후도 좋다. 더불어 난치 질환인 만큼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할 경우도 생기지만, 관리를 제대로 하면 일반인과 같은 삶을 누리는데 지장이 없다.
일상생활에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 오염 가능성이 있는 길거리 음식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술이나 커피 등 장을 자극하는 음식도 피해야 하며 사람에 따라 생채소나 콩, 과일주스 또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