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기술, 간암 치료에 이용(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사용된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사용해 간암 종양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과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mRNA의 나노입자를 이용해 간암 종양의 성장을 느리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주요 유전자의 기능을 복구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RNA는 세포에게 면역체계가 질병을 퇴치하도록 돕는 항체와 같은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을 효과적으로 알려주는 유전 물질의 한 부분이다. 면역 반응을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면역 관문 차단제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 mRNA 나노입자는 간의 미세 환경을 재프로그램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의 진준 시 하버드 의과대학 마취학과 교수는 “이를 통해 간암에서 돌연변이 된 종양 억제제인 p53 마스터 조절 유전자의 기능이 회복돼 종양 성장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간암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간세포암에서 항종양 면역 반응도 높였다”며 “종양 미세환경의 세포 및 분자 성분의 재프로그래밍은 간세포암 및 그밖의 암을 치료하는데 변혁적인 접근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mRNA 나노입자는 간세포암의 경우 종양 성장을 지연시키고 종양이 치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지침을 세포에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간세포암은 간암 중에서 간세포가 암으로 변화된 것으로 간암의 가장 흔한 형태이며 치명적인 유형 중 하나다. 간세포암 환자는 모두 암세포를 인지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약물인 면역 관문 차단제로 치료한다.

연구팀은 mRNA을 이용해 몇 가지 수정을 통해 얻은 기술을 암세포에 적용했다. 연구팀은 종양 억제 유전자인 p53의 기능의 손실을 복원하기 위해 디자인된 mRNA 나노입자 전략을 수립했다.

간세포암 환자의 약 3분의 1은 암이 진행됨에 따라 p53 유전자가 그 기능을 상실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P53이 면역 관문 차단 치료를 하는 도중에 면역세포와 암세포의 상호 작용을 조절해 종양 미세 환경을 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십 년 동안 과학자들은 종양 억제 경로를 표적으로 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며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를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으로 이전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Combining p53 mRNA nanotherapy with immune checkpoint blockade reprograms the immune microenvironment for effective cancer therapy)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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