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펫+] 더 오랜 시간 함께 하고파…반려동물 수명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반려 가구 300만 시대, 흔히 생각하는 반려견·반려묘 외에도 특이한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년 대한민국 국민의 기대수명은 83.5세다. 반려동물의 기대수명은 개체별로 다르고, 건강 관리와 환경에 따라도 변한다. 수명이 가장 긴 반려동물은 무엇이고, 가장 많이 키우는 반려견의 수명 연장을 위해선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 장수의 상징

예전부터 거북이는 장수의 상징으로 알려졌다. 서식지가 육지·바다인지에 따라  100년에서 500년까지 살 수 있다. 거북이가 이렇게 오래 살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의 텔로미어 길이는 15~20kb(1kb는 DNA 내 염기쌍 1000개의 길이)고, 세포분열을 한번 할 때마다 50~200bp(1bp는 DNA 내 염기쌍 1개의 길이)만큼 닳아 없어진다. 사람은 약 50회 내외의 세포분열 이후엔, 세포가 노화해 죽음을 맞이한다. 반려동물인 강아지나 고양이는 사람에 비해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 수명도 짧고, 거북이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사람보다 길어 오래 사는 것이다.

또한 거북이는 사람과 달리 텔로미어가 복구된다. 사람의 텔로미어는 한 번 닳아 없어지면 끝이지만, 거북이의 텔로미어는 가끔 복구되기도 한다. 거북이의 장수 비결은 텔로미어 복구뿐만 아니다.

거북이는 면역세포의 활성을 높이는 유전자 변이를 쉽게 일으킨다. 이로 인해 거북이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곰팡이, 기생충에 대한 방어력이 높아지고, 암 억제 유전자도 많이 발견된다. 즉, 거북이는 잔병치레도 없고, 암 같은 질병도 피해 가며, 노화도 느려 사람보다 훨씬 오래 사는 것이다.

◆ 장수견 되는 법

강아지의 평균수명은 소형견 기준으로 12세에서 17세 사이이며, 중형견은 10세에서 15세, 대형견은 8세에서 13세 정도다. 견종과 환경, 영양상태에 따라 약 10년까지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 강아지를 장수하게 만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같은 종, 크기라도 ‘비만 강아지’가 정상 체중의 강아지보다 수명이 짧다. 과체중 강아지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혈압, 당뇨 관절염 등의 질병 발생률이 더 높다. 매일 30분 정도 산책하면 비만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 산책은 강아지의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노즈워크를 통한 치매와 우울증 예방에도 탁월해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사람의 식습관이 중요하듯 강아지의 사료·주식도 중요하다. 가공육이나 건사료가 아닌 신선한 채소와 고기를 조미 없이 조리한 ‘생식’을 하면 수명을 늘릴 수 있다. 하지만 가정에서 실천하긴 쉽지 않은 법. 간식은 첨가물이 없는 제품으로, 사료는 고기 함량이 높고 육가공물, 부산물, 고기 믹스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고르자.

치아 관리도 강아지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치석이 많아지면 잇몸에 염증을 유발한다. 염증은 치주염은 물론 신장, 심장 질환 등으로 악화될 수 있어, 치석을 잘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 치약으로 반려견을 양치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강아지는 자일리톨 중독 증세를 일으킨다. 췌장에서 다량의 인슐린이 나와 저혈당과 발작, 간부전 등이 일어나 죽음에 이를 수 있다. 반려견 전용 치약과 칫솔을 사용해 부드럽게 주 3회 실시하는 것이 현명하다. 양치질을 심하게 거부할 경우, 치석 제거 껌을 지급하는 것도 대안이 된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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