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으로 얻은 자연항체, 최대 20개월 지속"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에 걸려 자연적으로 형성된 항체는 20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된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816명의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혈액 내 항체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 중 99%,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믿었지만 검사를 받은 적은 없는 사람들 중 55%, 코로나 19에 감염됐다고 생각하지 않은 11%에서 항체를 발견했다.

연구 책임자 중 한 명인 도리 세게브 존스홉킨스대 교수(외과학)는 “코로나19에 감염된 거의 모든 사람은 항체를 가지고 있었고, 이 항체들은 꽤 오랫동안 지속된다”면서 “면역력 평가에서 백신에 의한 면역력뿐 아니라 감염에 의한 자연 면역력까지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연말까지 미국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인구가 27%로 이중에서 자연 면역력을 획득한 사람도 상당수 될 것이라며 방역정책에서 이런 자연 면연력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나 그는 항체 수치가 곧 재감염을 막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세게브 교수는 “"항체 수준이 임상적 보호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증거가 분명히 있으며, 백신을 맞아도 돌파감염이 가능하듯 자연면역에도 같은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다른 연구들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항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략 6개월 안에 약해진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번 연구에선 일정 시점에서 코로나19 감염경력이 있는 사람의 혈청을 조사했을 때 시간이 지날수록 항체 수치가 떨어지긴 했지만 최대 20개월까지 항체가 유지되는 경우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발견이 반드시 재감염으로부터 보호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백신은 코로나19 예방 전략의 중요한 부분으로 남아있다고 재빨리 경고하고 나섰다. 논문을 검토한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데이비드 게펜 의대의 오토 양 교수(면역학)은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에 걸려 갖게 되는 천연항체를 가졌다 하더라도 재감염될 수 있으며 또 그런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레녹스 힐 병원의 호흡기내과의인 렌 호로비츠 박사도 “항체가 몇 달 동안 당신의 혈액 속에서 지속될 수 있지만, 우리는 당신이 얼마나 보호받아야 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서 살아남았다면 어느 정도 세포 매개 면역이 있지만 백신을 통해 얻은 항체와 다르기 때문에 둘 다 갖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강조했다. 백신을 통해 형성된 항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항체를 형성하는 반면 감염을 통해 얻게 되는 자연항체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뉴클레오캡시드 단백질에 대한 항체로 그 성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fullarticle/2788894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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